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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가슴 쓸어내린 현대차'…임단협 잠정합의·하반기 질주예고

  • 2023.09.13(수) 09:09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합의
이달 18일 조합원 찬반투표 남아

./그래픽=비즈워치

현대차 노사가 역대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안에 합의했다.

다음주 조합원 찬반투표가 남아있지만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확정될 경우 현대차는 5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이란 기록을 남기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 12일 울산공장에서 23차 임단협 본교섭을 진행하고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 

양측이 합의한 기본급 인상액과 성과급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기본급은 11만1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키로 했다. 성과금은 400%+1050만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경영실적과 올해 하반기 목표달성 격려금에 특별격려금을 합산했다. 

앞서 사측은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납득할만한 수준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가 요구한 기본급 인상은 18만4900원이었다.

이날 도출한 합의안에는 주식 15주와 상품권 25만원 지급도 포함됐다. 여름휴가비는 기존 30만원에서 80만원으로, 복지포인트는 연 50만에서 100만 포인트로 상향하는 내용도 담겼다.

쟁점 사안이었던 정년연장은 일단 봉합됐다. 노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정년연장 관련 정부 정책과 사회적 인식변화에 따른 법 개정 등의 상황을 감안해 노사 협의 후 시행키로 했다. 노조가 요구한 해고자 복직도 내년 상반기에 다시 논의하게 될 전망이다.

이로써 노사는 지난 6월 임단협을 시작한 지 꼬박 석 달 만에 갈등을 봉합하게 됐다. 합의에 따라 노조는 이날 계획했던 부분파업을 취소하기로 했다. 주말 특근 근무도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마지막 관문은 오는 18일 열릴 조합원 찬반투표다. 찬반투표에서 과반 이상의 찬성표가 나오면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최종 타결하게 된다. 

가까스로 노조와 입장차를 좁힌 현대차는 남은 하반기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과 함께 아이오닉 6 등 신차 출시는 차질없이 진행하고,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시장 공략에는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차는 최근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1~7월에 전기차 3913대를 판매해 2위인 중국 우링자동차(1944대)를 가뿐히 제치고 시장 1위로 올라섰다. 탄력 받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전동화 전략을 재점검하기도 했다. 현지 전기차 생산과 더불어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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