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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악조건 속 선방…실적 청신호 이어갈 전략은

  • 2024.01.08(월) 15:51

지난해 영업익 1204억원, 전년비 5.2% 증가
신규 물량 늘리고 원가 절감해 이익 극대화

./그래픽=비즈워치

한진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고 원가를 개선한 것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으로 지목된다. 올해도 어두운 경기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진은 실적 청신호를 켰다. 영업 다각화 등으로 수익원을 확대해 가겠다는 구상이다.

한진은 2023년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연결 기준 매출은 2조8076억원, 영업이익은 1204억원이라고 8일 밝혔다. 2022년 대비 매출은 1.4% 소폭 줄었고 영업이익은 5.2% 늘었다. 사업별 실적 비중은 2022년과 마찬가지로 택배사업이 45%, 물류사업과 글로벌사업이 각각 40%, 15%가량 차지했을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한진은 쉽지 않은 경영 환경에 직면했다. 쿠팡의 물류자회사 쿠팡로지틱스서비스(CLS)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면서 국내 택배시장에서는 업계 2위 자리를 내줬다. 물류사업은 시장 전반적으로 저성장이 고착화 된 탓에 성장폭이 제한됐다. 그나마 글로벌사업이 믿을 만한 구석이나 아직까지 실적 비중이 크지 않다.

한진 연간 실적./그래픽=비즈워치

물량·원가로 승부수

한진은 '물량 유치'와 '원가 절감' 투트랙으로 시장을 정면돌파했다. 택배에서는 주요 고객사와 대형 온라인 유통채널의 특화 물량을 대거 확보했다. 또 자동화 설비를 늘려 운영 효율을 높였다. 물류사업에서는 부산, 인천 등 주요 항만 중심으로 컨테이너 터미널 규모를 키웠고 글로벌사업에서는 해외 주요 거점지에 법인을 두고 이커머스 기업 물량을 신규 유치했다.

한진 관계자는 "1분기에 글로벌 경기침체로 물량 감소와 운영원가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일시 감소했으나 이후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고 원가를 개선해 안정적인 성장세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략도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다. 성장 폭이 크지 않은 택배와 물류사업에서는 원가 절감에 특히 주력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에 거는 기대가 크다. 운영이 본격화되면 박스당 간선 비용 10%와 조업비 12%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영업이익을 240억원 정도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물류사업에서는 지난해 7월 인수한 부산신항 웅동 배후단지 내 물류센터 등의 운영을 안정화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의약품, 에너지 등과 같은 분야로의 물류사업 영역 확장에도 시동을 걸었다.

한진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글로벌사업에서는 신규 물량 유치에 집중한다. 최근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중국이다. 상해, 청도, 대련, 심천, 홍콩 등에 총 5개 법인을 두고 현지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해외 거점지를 늘려 국가별, 지역별 역내물류, 대륙 간 네트워크 사업을 키워갈 구상도 하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 니즈에 맞춘 서비스로 고객에게 차별적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글로벌 신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성장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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