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기업 넥슨이 론칭한 무료 코딩교육 플랫폼 '비코(BIKO)'가 국내 교육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프로그래밍의 토대가 되는 컴퓨팅 사고력 함양과 함께 '텍스트 코딩'의 기초부터 심화까지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제공하면서다.
전국 100여 명의 정보교사·교수진이 소속된 비브라스코리아가 기획·개발에 직접 참여해 일선 현장 교사의 경험담이 반영된 교육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코 활용으로 공교육 경쟁력 강화
교육부가 발표한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에 따라 내년부터 초·중등학교에 코딩 교육이 필수화된다. 현행 초·중학교의 정보 수업 교육은 2배로 늘어나고, 고등학교에서도 SW(소프트웨어)·AI(인공지능) 분야 선택과목·공동교육과정 운영이 확대돼 공교육 내 코딩 수업은 더욱 활성화할 전망이다.
종합방안 발표로 코딩 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학부모의 불안심리를 악용한 사교육 시장에도 불이 붙었다. 이런 과도기적 상황에서 공교육 강화를 위해 넥슨이 내놓은 해법이 '비코'다. C언어, 자바, 파이썬 등 실전용 프로그래밍 언어를 쉽고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사이트이기 때문이다.
기존 초·중등학교에서 선택적으로 활용되는 플랫폼은 대부분 '블록코딩' 기반 학습 프로그램이다. 블록 코딩은 명령어를 블록 쌓기하듯 조립해 코딩의 기초 원리를 익힐 수 있는 교육용 언어다. 개념 이해에 유용하지만 실제 프로그래밍 언어 학습, 응용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텍스트 코딩'은 프로그래밍 언어 학습에 필수적이다. 실생활에서 활용되는 대부분 기술과 프로그램, IT(정보기술)의 기반이 되는 핵심 언어다. 초·중·고 학생들이 프로그래밍 역량을 탄탄히 쌓기 위해서는 블록코딩과 더불어 실전용 텍스트 코딩에 대한 단계별 학습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미 해외에서는 정규 교과과정 내 단계별 프로그래밍 수업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2014년 초·중·고 정규 과목에 코딩을 채택한 영국은 6세부터 15세까지 프로그래밍을 배운다. 초등 저학년(1~2학년)은 프로그래밍 알고리즘을 배우고, 고학년(3~6학년)은 프로그램을 직접 설계하고 모바일 앱을 만들어본다.
국내 정보 교사들은 질 높은 프로그래밍 수업 운영을 위해 해외 사례처럼 단계적인 학습 커리큘럼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점에서 SW 분야 공교육 경쟁력을 한 층 높일 수 있는 교육 도구로 비코가 주목받는다는 것이다.
백신중학교 정웅열 정보교사(한국정보교사연합회 회장)는 "AI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코딩 교육을 통해 컴퓨팅 사고력을 함양하는 것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청소년을 위한 텍스트 코딩 학습 플랫폼인 비코는 교육부의 AI, 디지털 교과서 개발 정책과 함께 초중등 정보 교육 현장의 맞춤형·개별화 수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업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어
넥슨과 비브라스코리아는 양질의 프로그래밍 학습 콘텐츠가 부족한 국내 교육 현실에 주목해 비코를 지난 2월 정식 출시했다. 세분화된 단계별 커리큘럼으로 기존 블록코딩 중심의 수업 운영을 추가 보완하고, 학교 현장에 맞는 다양한 기능을 통해 실용적인 교육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게 목표다.
교사와 학생간 코딩 수업 운영이 가능한 '클래스' 기능을 갖춰 학교 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다. 교사는 이를 통해 학습평가를 진행하골 수 있고, 다양한 난이도·유형의 문제들을 활용한 학습단계별 그룹도 생성할 수 있다. 또 모의평가·대회 개최를 진행할 수 있고, 학생들의 학습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해 개별 학생뿐 아니라 전체 반의 진도와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학생들은 비코의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따라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다. 국내외 다양한 프로그래밍 대회에서 출제된 총 700여개의 문제를 난이도와 유형별로 나눠 풀어보고 사이트 내 '보고 배우기' 기능을 활용해 주제와 문제별 해설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며 혼자서도 학습이 가능하다.
특히 비코가 내놓은 '빈칸 챌린지' 유형 문제는 코딩 문법에 대한 지식 없이도 앞·뒤 코드를 통해 정답을 도출할 수 있어 텍스트 코딩 입문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은 "비코는 학교 현장에서 효과적인 프로그래밍 수업 운영을 위한 유용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넥슨과 넥슨재단은 코딩 교육 저변 확대를 통해 미래 인재 양성에 적극적으로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