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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 본업은 잘 했는데…대손충당금에 '발목'

  • 2024.07.31(수) 19:38

상반기 일회성 비용 발생…하반기는 기대
수출 비중 높아 고환율 호재 가능성

그래픽=비즈워치

한솔제지가 시장 예상과 달리,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수출 회복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컸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부진했다. 다만 이번 실적 부진은 일회성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제지사업 모처럼 훨훨 날았는데…

한솔제지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629억원, 영업이익은 50억7200만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해외 시장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보다 6.6%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6.6% 감소했다. 이는 당초 시장의 전망치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한솔제지가 2분기 매출 5308억원, 영업이익으로 228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시장인 북미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았기 때문이다.

한솔제지 최근 실적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하지만 실제는 달랐다. 환경사업본부가 발목을 잡았다. 환경사업본부가 시공사로 참여한 물류센터 등 일부 공사에서 부동산 경기침체와 금융환경 악화로 공사 미수금을 회수하기 어려워졌다. 이 탓에 막대한 대손충당금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훼손됐다. 회사 측은 이번 2분기 충당금 규모가 400~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손충당금은 못 받을 가능성이 높은 돈을 회계상 비용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한솔제지 측은 올해 상반기 주력인 제지사업부에서 거둔 영업이익은 약 900억원대라고 밝혔다. 본업에서 ‘어닝 서프라이즈(시장 기대치 상회)’ 수준의 성과를 냈음에도 예상치 못한 리스크를 만난 셈이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이번 환경사업에서 대손 발생은 일시적 이벤트"라며 "반기를 지나면서 해당 리스크는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라며 "향후 제지부문의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 평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는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하반기 전망은 밝은 편이다. 주 수출처인 북미 지역에서 인쇄용지 수출이 10% 내외로 늘어난 데다,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면서 환차익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대선 등 제지기업에 호재로 작용하는 굵직한 선거 이벤트가 있다. 이는 투표용지를 비롯한 각종 홍보물 제작 등 인쇄용지 특수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만큼 한솔제지는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환율이 오르면 같은 물건을 팔아도 더 많은 돈이 들어와 환차익을 챙길 수 있어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시적인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 하회했으나 이를 제외하면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3분기는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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