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올해 3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3분기 실적 감소는 에너지와 건설기계 부문이 시장 침체 여파로 영업이익이 축소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조선과 전력기기 부문에서 안정적인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서 그나마 실적 악화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315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4%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공시했다.
매출은 16조599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017억원으로 82.9% 감소했다.
회사 측은 “주력 사업인 조선 부문의 호조로 매출은 늘었으나 글로벌 긴축으로 정유 등 에너지와 건설기계 부문 수요가 둔화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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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업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조선·해양 부문의 HD한국조선해양은 고부가 선박 물량 확대와 생산성 향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4.6% 증가한 6조2458억원, 영업이익은 477.4% 늘어난 3984억원을 기록했다.
에너지 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 7조5898억원으로 30.3% 증가했지만 2681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정제마진이 떨어지며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건설기계 부문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4%, 54.8% 줄어든 1조7733억원과 728억원을 거뒀다.
글로벌 긴축 장기화에 따른 수요 부진이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으나 산업차량과 엔진 등에서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매출 7887억원, 영업이익 1638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6%, 영업이익은 91.8% 늘어난 수치다. 전력기기 수요 증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배전기기와 회전기기 판매도 늘어난 것이 실적 호조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선박 애프터 마켓(AM)과 선박 개조 사업 모두 호조세를 보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6% 늘어난 461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66.1% 증가한 834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매출 1006억원과 영업이익 34억원, HD현대로보틱스는 매출 598억원과 영업이익 16억원을 거뒀다.
HD현대 관계자는 "에너지와 건설기계 실적이 다소 하락했으나 그 외 전 사업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향후 조선 부문의 수익성 확대와 더불어 에너지 부문의 정제마진이 안정화되면 빠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