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내년에 자사주 76만1000주를 소각한다. 떠오르는 성장 시장인 인도의 상장도 본격화했다.
17일 LG전자는 두 번째 기업가치 제고계획(이하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시했다. 지난 10월 첫 번째 발표에 이어 중장기 사업 목표와 전략, 주주환원정책 등을 구체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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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LG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 취득한 자사주를 내년 중 소각하기로 했다. 소각 물량은 약 76만1000주로, 이는 LG전자 전체 발행주식수의 0.5% 수준이다. 자사주 소각으로 전체 발행주식수가 감소하면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이 상승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날 LG전자는 지난 6일 인도법인 IPO(기업공개)를 위한 상장예비심사서류(DRHP)를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기업가치 제고계획 중 하나로 인도법인의 IPO 과정을 공개한 것이다.
인도는 최근 가전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시장이다. 가전제품 보급률이 낮은데다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등 고가의 가전제품 판매가 늘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LG전자 인도 법인의 가치를 130억 달러(약 18조7000억원) 규모로 추산한다. 상장에 따라 LG전자가 최대 15억달러(약 2조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시장 상황과 사전 수요 예측 결과 등에 따라 최종 상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LG전자의 인도 증시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서류 심사가 3개월 가량 걸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