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2조원대 자사주 공개매수를 마무리했다. 업계에선 주식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주주환원정책과 함께 과도한 정부 보유 주식을 줄여 향후 인수자의 부담을 줄이는 민영화 사전 작업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입장에선 성공적으로 일부 공적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일석삼조 자사주 공개매수
지난 17일 HMM은 지난달 18일부터 9월12일까지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8170만1526주(7.98%)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취득가는 2만6200원으로, 총 2조1432억원 규모다. 시가보다 높은 가격이 제시되면서 주주들이 대거 응모했고 목표 수량을 초과해 안분비례 방식으로 매수했다.
이번 공개매수엔 대주주인 산은과 한진공도 참여했다. 산은은 보유지분 36.02% 중 3.42%를, 한진공은 보유지분 35.67% 중 3.39%를 각각 매각했다.
향후 자사주 소각이 완료되면 지분율은 다시 높아지지만, 줄어든 주식수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HMM은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를 '주주환원정책'과 '민영화 사전작업'을 위한 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는 2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우선 공개매수 이후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주식수가 줄어들어 주당 주식가치가 높아지게 된다. HMM은 이달 24일 공개매수한 자사주를 모두 소각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장에선 이번 자사주 매입을 인수합병(M&A)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정부 산하 기관이 보유한 71%가 넘는 과도한 HMM 지분은 민영화를 더디게 하는 걸림돌이었다.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발행주식 총수가 줄어 인수자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도 이번 공개매수로 성공적으로 공적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이번 공개매수로 산은은 현금 9187억원, 해진공은 9097억원을 각각 확보했다.
산넘어 산
최근 포스코가 HMM 인수 검토를 위한 자문단을 꾸리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갈 길은 멀다. 우선 주주들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산은은 국제결제은행(BIS) 규제상 HMM 주식 보유가 자본 건전성을 악화시킨다는 부담 탓에 민영화에 적극적이다. 최근 박상진 산은 회장은 취임 직후 "HMM 민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설립목적이 해운업 재건인 해진공은 신중하다. 최근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HMM 지배구조 문제는 단순히 하나의 해운선사 민영화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적선사로서 지배구조 문제를 봐야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림그룹의 HMM 인수 협상도 해진공이 경영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업계에선 포스코가 본격적으로 HMM 인수전에 뛰어들더라도 해진공의 보수적 태도와 해운업계 반발, 법적 제약 등을 뛰어넘어야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