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30일 APEC CEO 서밋 연단에서 '공급망 협력'을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한-호주 협력을 중심으로 탄소중립 철강과 2차전지 원료, 청정에너지로 확장한 포스코의 글로벌 전략을 소개하며 이를 APEC 공동번영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포스코 모델이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의 실질적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장인화 회장은 30일 오전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서 '미래를 잇다: 공동번영을 위한 포스코의 공급망 파트너십'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포스코와 호주의 협력 역사를 되짚으며 "포스코그룹의 호주와의 공급망 협력 관계는 1971년 철광석 공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흔들림 없이 확대되고 있다"며 "현재 호주는 포스코그룹이 사용하는 원료의 70%를 책임지는 안전한 공급자이자 미래 성장산업의 길을 함께 개척하는 전략적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현재 포스코가 집중하는 협력 축은 철강의 저탄소 전환, 2차전지 원료 확보, 청정에너지 생태계 구축으로 요약된다. 장 회장은 포항제철소에서 추진 중인 수소환원제철 공정 'HyREX'를 언급하며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해 CO2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혁신적 제철 공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의 풍부한 재생에너지 기반 청정수소를 활용해 탄소저감 철강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며 "이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는 우리의 확고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2차전지 원료 분야에서도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 장 회장은 "리튬은 물론 니켈, 희토류 등 미래 산업의 핵심 자원 분야에서 호주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호주 광산에서 채굴된 스포듀민을 공급받아 작년부터 한국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화석연료 중심의 협력이 이차전지 원료로 이어지며 질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청정에너지 부문은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했다. 장 회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22년 호주 해콕 에너지와 함께 천연가스 개발·생산 회사인 세넥스에너지를 공동 인수했다"며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이앤씨는 호주의 수소 생산 혁신 기업과 협력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호주와의 파트너십 스펙트럼이 미래 에너지 영역까지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양자 협력은 아태 주요국과의 다자간 공급망 협력으로 확장되고 있다. 장 회장은 "2010년 해콕 프로스펙팅, 일본 마루베니그룹, 중국철강공사와 함께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마루베니와 공동으로 호주 포트헤들랜드 지역에서 탄소저감 철강원료 HBI(Hot Briquetted Iron)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협력은 아시아태평양 주요 경제 주체들이 공동의 번영과 지속가능한 미래 공급망 건설을 위해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이라고 부연했다.
장 회장은 공급망 협력이 경제 영역을 넘어 사회적 회복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은 대형 산불 극복 경험이 있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재난대응 체계를 벤치마킹해,한국에서 자연재해 발생 시 지역 주민들이 신속·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재난 상황 모의훈련, 대피시설 개선, 소방장비 지원 등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를 "기업의 역할과 책임을 경제적 성과에 국한하지 않고 사회적 회복력 증진으로 확장시키는 노력"이라고 첨언했다.
마지막으로 장 회장은 "지속 가능한 내일은 선언이 아니라 실천으로 완성된다"며 "포스코그룹은 한-호주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새로운 다리를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Bridge, Business, Beyond'라는 키워드처럼 서로 다리를 놓고 비즈니스로 세상을 변화시키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APEC 공동체가 함께 협력해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들어 가자"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