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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 '액화수소 기지' 들어선 이유

  • 2026.02.01(일) 15:00

[테크따라잡기]
세계 첫 '수소교통 복합기지'…SK E&S 주도 
장거리 공항버스 겨냥한 액화수소 인프라
생산부터 충전까지 이어진 수소 교통 구조

수소는 여전히 낯선 에너지입니다. 다만 최근 들어 쓰이는 방식은 조금 달라지고 있는데요. 발전소나 실험실을 넘어 사람들이 매일 오가는 교통 현장에서 먼저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 수소충전소를 포함한 '수소교통 복합기지'가 들어선 것도 이런 흐름의 한 장면입니다. 수소를 잠깐 써보는 단계에서 벗어나 교통을 수소로 굴릴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공항서 시작된 '수소 교통' 실험

지난 1월 29일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인천공항 수소교통 복합기지'에서 충전중인 수소버스./사진=SK이노베이션 E&S

최근 인천공항 안에 수소충전소를 포함한 '수소교통 복합기지'가 들어섰습니다. 세계 최초 사례입니다. 공항버스와 셔틀처럼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움직이는 교통수단을 수소로 바꿔보자는 시도입니다. 수소가 실제 생활 속에서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 확인해보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이 복합기지는 SK이노베이션 E&S 자회사 하이버스가 조성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인천시, 민간이 함께 참여했죠. 총 사업비는 143억원입니다. 공항이라는 공간이 '수소 실험장'으로 선택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공항버스는 하루 평균 548km를 달립니다. 일반 시내버스의 두 배가 넘는 거리입니다. 하루 종일 달리는 공항버스엔 전기보다 수소가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충전 시간은 30분 안팎으로 짧고, 한 번 충전하면 600km 이상 달릴 수 있죠. 장거리 노선에 잘 맞는 조건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액화수소'입니다. 수소를 아주 차갑게 식혀 액체로 만든 형태인데요. 영하 253도까지 냉각하면 수소는 액체가 됩니다. 이렇게 만들면 부피가 크게 줄어듭니다. 기체 상태의 약 800분의 1 수준이 되죠. 한 번에 옮길 수 있는 양도 훨씬 많아지고 관리도 비교적 수월해집니다.

인천공항에 들어선 충전소는 한 시간에 320kg의 수소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하루로 따지면 대형 수소버스 240대를 채울 수 있는 규모입니다. 버스 운행이 집중되는 공항 환경을 고려한 설계입니다.

'2000조 시장' 발전 어디까지?

변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인천공항 셔틀버스 68대 가운데 절반이 넘는 36대가 수소버스로 바뀌었습니다. 올해도 추가 도입이 예정돼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공항 리무진 역시 수소버스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수소가 '시험 운행' 단계를 지나 실제 운행 속으로 들어온 셈입니다.

수소 공급도 함께 연결돼 있습니다. 인천 서구에 있는 액화수소 생산기지에서 수소를 만들어 공항으로 보냅니다. 하루 90톤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시설이죠. 생산부터 운송, 충전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수소를 써보기에 필요한 조건이 하나씩 갖춰지고 있습니다.

전영준 SK이노베이션 E&S 신에너지사업본부장은 "공항을 오가는 수소버스에 안정적으로 연료를 공급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며 "수소를 실제로 쓸 수 있는 인프라를 차근차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소가 생각보다 빠르게 우리 일상에 스며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들에 따르면, 수소 시장은 2050년께 1조4000억달러, 한화로 약 2000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무렵이면 1년 가운데 두 달 이상을 수소 에너지로 채우는 시대가 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수소가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라 생활 속 에너지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테크따라잡기]는 한 주간 산업계 뉴스 속에 숨어 있는 기술을 쉽게 풀어드리는 비즈워치 산업부의 주말 뉴스 코너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빠르게 잡아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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