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사업지원TF가 이달 초 '사업지원실'로 개편된 것과 관련 "이름보다 운영이 더 중요하다"며 "준법 영역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지 계속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사업지원실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 수 없다"며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논란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과거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거듭 제시해 왔지만, "최고경영진 중심 조직이 되거나 정치권과 결탁할 위험을 내포하지 않도록 준감위가 방지하겠다"는 원칙 또한 재차 강조했다.
사업지원TF는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출범한 조직이다. 이번 개편으로 정현호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박학규 사장이 첫 사업지원실장을 맡았다. 일각에서 '컨트롤타워 상설화'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삼성전자는 "무관하다"며 선을 긋고 있다.
사장단 인사와 관련한 견해도 내놨다. 그는 "그동안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 때문에 삼성이 기술 추구에 적극 나서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기술 인재를 중용한 건 당연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대표이사 사장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대표이사 부회장 체제로 투톱 리더십을 강화하고 AI와 로봇과 반도체에서 미래 인재 승진 폭을 넓혔다.
최근 불거진 삼성바이오로직스 개인정보 노출 이슈에 대해선 보다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볼 계획"이라며 "위원회 차기 안건으로 다룰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준감위가 직접 감사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이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자회사가 아니라서 현 지분 구조로는 준감위가 들여다볼 권한이 없다는 뜻이다. 준감위 감독 대상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과 삼성SDI 등 7개사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선 전사 개선 과정에서 고과와 승격 정보, 일부 개인정보가 권한 없는 직원들에게 노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삼성전자에서도 비슷한 개인정보 노출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정보 보호는 매우 중요한 영역으로 위법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문제에 대해선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필요하다는) 신념에 변화가 있을 만한 특별한 이유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혀 왔다. 현재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준감위는 이날 3기 정례회의를 열고 지배구조와 개인정보 관리와 조직 개편 등 굵직한 현안을 논의했다. 준법 리스크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는 만큼 준감위의 향후 역할과 감시 범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