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오너 3·4세 중심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했다. 허용수 GS에너지 사장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 홍순기 ㈜GS 부회장과 함께 3인 부회장단을 구성하게 됐다. 허태수 회장이 이끄는 미래 성장 드라이브를 전면에서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GS그룹은 부회장 2명, 대표이사 9명, 사장 2명, 부사장 4명, 전무 5명, 상무 18명, 전배 1명 등 총 38명에 대한 인사를 확정했다. 그룹 창립 이후 최대 규모였던 2023년 인사와 지난해 42명 규모 쇄신 인사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변화를 유지했다. 구조조정기 체질개선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부회장으로 승진한 허용수·허세홍 두 사람은 그룹 핵심 사업군인 에너지와 정유·석유화학을 오랫동안 총괄해온 인물이다. 에너지 대전환과 글로벌 정유·석유화학 침체가 겹친 상황서 수장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책임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허용수 부회장은 고(故) 허완구 승산 회장의 아들이다. GS에너지 에너지·자원사업본부장과 GS EPS 대표를 거쳐 2019년부터 GS에너지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위드인천에너지 인수와 GS차지비 출범 등을 이끌며 에너지 전환기의 성장축을 다져왔다. 이후 허 부회장은 에너지 대전환과 AI 전력 수요 확대에 대응할 전략 과제를 맡게 된다.
허세홍 부회장은 허동수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GS칼텍스 싱가포르법인장 생산기획공장장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정유·석유화학 밸류체인을 폭넓게 경험했다. 2019년 대표 취임 후엔 사업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왔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화학 시황 악화가 겹친 가운데 위기 돌파와 에너지 전환 대응을 총괄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 인사에선 1970년대생 젊은 대표이사들이 전면 배치된 점도 두드러진다. 김성원 GS E&R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GS글로벌 대표로 이동했고, 허철홍 GS글로벌 기획·신사업본부장 부사장은 GS엔텍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허철홍 부사장은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으로 해상풍력 모노파일 중심의 친환경 사업전환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모회사 핵심 인력을 현장 자회사로 전진 배치한 것도 변화의 축이다. 은종원 GS에너지 상무는 보령LNG터미널로, 장준수 GS리테일 상무는 GS네트웍스로 이동했다.
전문성 기반의 승진도 이어졌다. 김성민 GS칼텍스 사장은 생산·운영·안전관리 전반을 거친 공정 전문가이며, 김완수 GS건설 부사장은 건축·주택 분야에서 20년 이상 공정과 원가관리 경험을 쌓아온 현장 중심 인물이다.
허태수 회장은 "거대한 사업 환경 변화 앞에서 관행에 기대면 설 자리가 없다"며 "사업 혁신을 지속하고 과감한 도전 과제를 실행할 책임을 새 리더들에게 부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