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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대수술' 시작…롯데·HD현대, 구조조정 1호안 제출

  • 2025.11.26(수) 16:04

대산공장 분할·합병으로 생산체계 단일화
유화 취약한 여수…'2호 재편' 후보로 부각
산업부 "연말 제출 필수…지원 패키지 병행"

2024년 6월 기준 국내 NCC 설비 연간 생산량./그래픽=비즈워치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업계 최초로 정부에 사업재편안을 공식 제출하면서, 지난 8월부터 이어진 논의가 실행 단계로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말 '데드라인'을 앞두고 그간 멈칫하던 여수와 울산의 움직임도 재속도를 낼 전망이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산업통상부에 '석유화학 사업재편 계획 승인 심사'를 26일 신청했다. 두 회사는 "기업활력법에 근거해 산업 경쟁력 제고와 구조개편 참여를 위해 공동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10개 기업이 자율 협약을 맺은 지 100일을 앞둔 시점서 나온 첫 공식안이다.

재편안은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의 물적분할과 HD현대케미칼과의 합병을 골자로 한다. 합병 후 HD현대케미칼이 존속하고 분할회사는 소멸한다. 합병 법인 지분은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50%씩 보유한다. 

핵심은 납사 크래커(NCC)와 범용 석화제품 생산 기능을 하나의 체계로 묶어 구조적 과잉 문제를 해소하고 공정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대산 산단 생산 기능도 단일 체계로 재편, 운영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이번 구조조정을 계기로 고부가·친환경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해 중장기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승인 이후에는 세부 통합 시나리오를 확정한다.

국내 NCC 설비 지도./그래픽=비즈워치

첫 사례가 공식화되면서 업계 내 관심은 자연스럽게 '2호 재편안'으로 향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여수산단이 있다. 유화 중심 구조가 울산보다 취약한 데다, LG화학과 GS칼텍스가 최근 컨설팅사를 선정해 설비 통합및 공정 최적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다음 순번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여수산단을 직접 찾아 "사업재편 계획서 제출 기한은 12월 말이며 이를 넘기면 정부 지원에서 제외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장관은 "정유·석화 수직계열화는 중동과 중국의 최신 설비와 맞설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라며 "적극 참여 기업에는 집중 지원을 제공하고 고부가 스페셜티 전환을 위한 R&D 로드맵도 병행하겠다"고 부연했다.

승인 기업에는 세제·상법 특례뿐 아니라 R&D·원가 절감·규제완화 등 패키지 지원이 제공될 예정이다. 심의 단계에서는 구조조정 타당성과 생산성·재무건전성 개선 목표 달성 가능성 등이 종합 평가된다.

한편, 업계 내에선 정부의 구체적 지원안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구조조정 과정서 단순한 설비 감축을 넘어 대규모 재무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기업들이 실제로 감당해야 할 부담이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애초 지분 구도가 깔려 있어 속도감 있게 합의를 끌어냈지만 여수·울산처럼 여러 기업이 뒤엉킨 지역은 변수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비를 줄이는 순간 재무지표가 흔들리고 신용도 역시 방어가 어렵다"며 "정부가 실질 자금 투입 등을 포함한 강력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구조조정이 보다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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