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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美초고압 시장 '빅딜'…데이터센터 전력 수주 랠리

  • 2025.11.26(수) 16:18

美 IOU와 4598억 계약…525kV 초고압 변압기 대형 수주
한 달 새 3건 연속 수주,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사업 급가속

/그래픽=비즈워치

LS일렉트릭이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토털 솔루션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배전 분야에서 쌓은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초고압 송전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하며,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투자 경쟁 속에서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초고압 변압기 시장도 확대

LS일렉트릭은 26일 미국 대형 민간 전력 유틸리티 회사(IOU)와 4598억원(3억1204만 달러)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LS일렉트릭이 체결한 단일 초고압 변압기 계약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에 따라 LS일렉트릭은 2027년부터 2029년까지 미국 동남부 지역 대형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에 525kV급 초고압 변압기를 납품한다. 기존 주력 공급 라인이던 115kV·354kV급에서 525kV급으로 공급 범위를 확대해 초고압 송전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발주는 기존 LS일렉트릭 제품을 사용하던 고객사가 더 높은 전압 제품으로 추가 주문한 것으로, 품질과 공급 역량에 대한 신뢰가 재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기업이 LS일렉트릭의 기술력을 확인하고, 지속가능한 파트너 회사로 인정한 방증"이라며 "북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력 유틸리티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확장을 가속화해 북미 초고압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달 새 3건 대형 발주

LS일렉트릭의 북미 시장 공략은 최근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미국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서 1100억원 규모의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부터 2028년까지 약 2년간 대형 데이터센터 단지에 배전 변압기 기반 전력 공급 솔루션을 납품하는 사업이다.

앞서 10일에는 테네시주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수배전반·변압기 공급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이 역시 기존 고객의 추가 발주로 이뤄졌다.

LS일렉트릭 부산 사업장에서 작업자가 초고압 변압기를 조립하고 있는 모습../사진=LS일렉트릭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3건의 대규모 수주가 연이어 성사되면서, 현지에서 레퍼런스가 쌓일수록 추가 수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LS일렉트릭의 전체 수주잔고는 3분기 기준 4조1000억원 수준이다. 특히 이번 대형 수주로 초고압 변압기 수주잔고만 1조9000억원으로 늘어나며,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LS일렉트릭의 수주 보유고가 4분기에 이어 내년까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현지에서 인정받고 있는 배전은 물론 송전 분야 레퍼런스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사업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서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용 배전기기 시장은 빠른 납기와 납품이력을 바탕으로 점진적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며 "초고압변압기 부문은 올 연말까지 부산공장 증설이 마무리돼 내년부터 판매물량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리쇼어링 정책에 따른 제조업 생산설비 증설계획이 늘어나고 있어 IRA 이후 제2의 특수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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