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이 2029년까지 울산 등 국내에 약 1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중장기 투자 계획을 본격화한다. 전략광물 생산부터 연구개발(R&D)·자원순환·환경·안전 인프라까지 투자 범위를 넓혀 국내 비철금속 산업의 핵심 허브이자 글로벌 공급망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미국 정부와의 합작 방식으로 약 10조원 규모 핵심광물 제련소 건설에 나선 데 이어 국내 투자에도 속도를 낸다. 글로벌 자원 공급망 재편 국면에서 공급망 안정 전략을 투트랙으로 강화하는 행보로 읽힌다.
18일 고려아연은 국내 전략광물 및 비철금속 허브로서 국가기간산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차질 없이 집행한다고 밝혔다. 핵심광물 자립 기반을 구축하는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국내에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전략광물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설비투자에 나선다. 고려아연은 게르마늄 공장 신설에 약 1400억원을 투입하고 갈륨 회수 공정 구축에도 약 557억원을 투자한다. 해당 설비가 가동되는 2028년부터 게르마늄 연간 12톤, 갈륨 연간 15톤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회사는 이를 통해 연간 약 600억원 수준의 매출총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전략광물인 비스무트 생산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고려아연은 내년까지 약 300억원을 투입해 비스무트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연간 1500톤으로 기존보다 500톤 늘어난다.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의 비스무트 수입량 가운데 한국산 비중이 23%에 달하는 만큼 공급망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기술 경쟁력 유지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도 강화한다. 고려아연은 인천 송도에 R&D센터를 신설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2028년 3월까지 약 1500억원이 투입, 내년 상반기 착공이 목표다. 송도 R&D센터는 소재·재자원화·에너지· 인공지능(AI)·로보틱스 등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과 경제안보 및 공급망 안정화에 필요한 핵심 기술 연구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자원순환 분야 투자도 병행된다. 고려아연은 2022년 말부터 1200억원 이상을 집행해 동 순환자원 처리공정을 개발해 왔다. 이 공정은 미국 페달포인트에서 조달한 폐인쇄회로기판(PCB) 소성원료와 동 스크랩 선재 등 2차 원료를 건식로에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내년 시운전을 거쳐 본격 가동되면 연간 3만5000톤의 전기동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2027년까지 약 500억원을 투자해 납축전지 파쇄장을 증설한다. 연간 20만톤 규모의 납축전지 처리가 가능해지며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을 통한 재생연 생산 역량도 강화된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고려아연은 내년까지 약 5200억원을 투입해 올인원 니켈제련소를 건설하고 있다. 2027년 상업운전에 돌입하면 연간 4만2600톤 규모의 이차전지용 니켈을 생산하게 된다.
조업 인프라 확충도 이어진다. 고려아연은 2027년까지 13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산소공장을 증설한다. 상업운전이 시작되면 산소 5만Nm³/hr, 질소 3만Nm³/hr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온산제련소 산소공장의 전체 생산능력은 산소 13만Nm³/hr, 질소 15만Nm³/hr로 각각 확대된다.
환경과 안전 분야 투자도 비중 있게 추진된다. 고려아연은 2024년부터 5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자가매립시설 설치 공사를 진행 중이며, 내년 시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련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1800억원 이상을 들여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 통합 관제센터를 건립한다. 온산제련소 전반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위기 상황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공급망 다변화와 한미 경제안보 협력 강화 차원에서 추진 중인 미국 제련소 투자와 함께 국내 투자도 투트랙으로 병행하고 있다"며 "국가경제 활력 제고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동시에 달성하고 대한민국이 글로벌 비철금속 제련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내 투자를 흔들림 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