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탄식.. "리서치 가치 땅에 떨어졌다"

  • 2013.11.18(월) 14:07

"애널리스트 무용론 팽배"..SNS에 글 올려

한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구조조정 등으로 찬바람이 몰아치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대해 소신 있는 글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

17일 하이투자증권사의 고태봉 애널리스트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애널리스트 무용론`이 여의도에 팽배해있다”고 글을 남겼다.

 

고 애널리스트는 “리서치 공급과잉, 마케팅 지향 분석의 가벼움, 정량위주의 세미나 카운팅 등 많은 이유로 리서치에 대한 밸류(Value)는 이미 땅에 떨어진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끔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낯이 뜨거울 때도있다”며 “'내가 왜 지금 여기서 동기가 결여된 이들 앞에서 이렇게도 불편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을까', '이미 마음이 다른 곳을 향해있는 이들 앞에 내 세미나는 무슨 가치와 설렘이 있단 말인가'”라고 고백했다.

고 애널리스트는 “1990년대 말부터 증권사 리서치에만 몸담아왔던 내게 이런 변화는 낯설면서도 참 쓰리고 아프다”며 “2000년 초엔 리서치 애널리스트에 대한 관심과 호응이 정말 폭발적이었다. 세미나와 발행 보고서가 곧 수익이었고, 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 우리가 뭘 잘못해온 걸까, 왜 이런 급한 변화의 시기에 적응하지 못 했던 걸까, 분석의 밸류를 다시 되찾고 존경(Respect)를 얻기 위해선 어떤 노력과 변화가 선행되어야 할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고 애널리스트는 “거래대금이 모든 증권사가 먹고 살 수 없을만큼 축소되었다”며 “연봉이 크게 삭감되고, 인원이 축소되고 있다. 고통스럽지만 앞으로도 더 강화될 것이며 담담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 과정에서 나를 포함한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옷을 벗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편으로 지식산업에서 지식에 대한 중요성이 폄하될 순 없다는 사실에 용기를 내본다”며 “마지막까지 애널리스트란 직업에 소명을 가지고, 당당하고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하리란 다짐을 해본다”고 끝을 맺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