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평이 증권사 영업순자본비율(NCR) 제도 개편에 맞춰 증권업 평가방법론의 NCR 기준을 완화했다.
29일 나이스신평은 AA 등급에 대한 NCR 기준을 '>500%'에서 '350~500%'로 완화하고 AAA 등급에 대해 '>500%' 기준을 새롭게 부여했다. A등급은 300~500%에서 200~350%로, BBB 등급은 200~300%에서 100~200%로 낮추고, BB등급은 '200% 이하'에서 '100% 이하'로 낮춰 BB 등급이 기존 150%에서 100%로 변경된 적기시정조치 기준에 부합하도록 했다.
금융당국은 이달초 NCR이 증권업 자본적정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NCR 개편에 나섰고 증권업계에서는 유관기관 권고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이 동시에 제기됐다. 최근 열린 NCR 공청회에서도 신용평가사들의 NCR 기준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나이스신평은 이런 점을 고려해 NCR의 등급별 요구수준을 전반적으로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평은 NCR 외에 총자산순이익률(ROA)에 대한 기준도 완화했다. AAA 등급에 '>3%' 기준을 부여하고 AA등급과 A등급 기준을 소폭 완화했다. 이 역시 증권업계의 기본적인 이익창출력이 과거보다 줄면서 수익성 지표의 등급별 요구수준을 완화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NCR 제도 개편으로 대형사 중심의 위험 사업 비중 확대를 감안해 대손충당금 커버리지 기준을 강화하고 증권업계 인수합병(MA&)으로 시장 집중도가 높아지는 것을 고려해 경쟁지위 기준 등급별 요구수준도 강화시켰다.
이밖에 증권사의 우발채무 증가를 감안해 유동성 지표에 우발채무를 포함한 유동성자산/유동성부채 비율을 추가하고 중복성격이 있는 위탁자산규모 시장점유율 등 3개 지표를 삭제했다.
나이스신평은" NCR과 ROA 기준이 완화됐지만 대손충당금 기준 등이 강화되며 상쇄되는 효과가 있다"며 "이번 방법론 개정으로 개별 증권사의 신용등급에 즉각적인 변동이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혁준 연구위원은 "최근 공청회와 증권업계의 의견을 반영했다"며 "시뮬레이션 결과 완화된 NCR 기준으로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AA 등급 이상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여전히 기준이 엄격하다는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지표로서의 변별력을 감안해야 했다"며 "신평사 입장에서는 비교적 파격적인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기업평가는 NCR 제도 개편이 발표된 지난 8일 평가방법론을 일부 개편한 바 있다. 한기평은 AAA 등급의 NCR 기준을 450%로 완화했지만 증권업계로부터 여전히 엄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신용평가는 AAA 등급에 대해 600%를 적용하고 있으며 아직 방법론 개편을 하지는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