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CEO 중도 사퇴..대우증권에 무슨 일이

  • 2014.07.30(수) 09:56

'일신상 이유'는 무엇..산은과 갈등? 실적부진 책임?
'내년 매각 염두에 둔 행보' 관측도 제기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이 임기를 8개월 남기고 중도 사퇴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은금융지주는 31일 대우증권 임시이사회를 열어 김기범 사장의 사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우증권 측은 김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일신상의 이유'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산은지주와의 갈등설 등 여러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산은지주 측은 김 사장의 퇴진 이유로 실적부진과 경영관리 책임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도 후임으로 KDB산업은행 출신 대우증권 임원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초 수석부사장 직을 신설해 산은 쪽 인사를 앉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대우증권도 증권업 불황을 피하지 못하면서 구조조정에 나섰고 지난 6월말 조직개편 과정에서 지주와의 갈등이 커졌을 수 있다. 

 

지난해 STX와 중국 고섬 사태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손실도 이유로 지목된다. 올해 대우증권이 6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지만 산은지주 쪽에서는 지난 6월말까지 실적을 보고 김 사장에 대해 평가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내년 대우증권 매각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매각된데 이어 현대증권도 8월중 공개입찰이 예정되는 등 대형 증권사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산은지주 측도 매각 스케줄을 염두에 두고 사전적으로 CEO 교체를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각 스케줄 상 김기범 사장이 내년까지 임기를 채우는 것이 곤란했을 수 있다"며 "인사가 어떻게 날지 봐야겠지만 우투증권처럼 내부인사가 사장으로 올 경우 매각추진 의지가 실려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사임 소식이 불거지면서 해임으로 와전되기도 했지만 이미 산은지주와 김기범 사장 사이에 중도사퇴에 대한 교감이 어느정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기범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소식에 대우증권도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김 사장의 퇴진은 전날(29일) 예정된 경영전략회의가 갑작스레 취소되면서 불거졌다. 김 사장은 최근 퇴직금 누진제 폐지와 신점포 전략을 추진하고 최고경영자(CEO) 직할의 전략기획본부를 신설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을 지속해왔다. 큰 그림은 이어지겠지만 향후 전략변화 여부도 관심사다.

 

한편, 김기범 사장은 1988년 대우투자자문 국제업무과장으로 입사한 후 대우증권 헝가리법인과 런던법인 사장 등을 역임했다. 2007년 메리츠증권 대표이사로 잠시 대우증권을 떠났다가 2012년 사장으로 복귀했고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