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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부자' 대신증권, 2700억 부동산 팔아버린 이유

  • 2014.09.16(화) 14:08

2010년부터 지점 건물 매매 활발
"구상권 부동산 팔고 신상권 이동"

 

‘빌딩부자’ 대신증권이 부동산을 팔아치우고 있다. 전국 각지에 흩어진 대신증권 소유 건물들이 차례로 새 주인을 찾았다. 최근 4년간 대신증권이 판 건물과 토지만 2700억 원이 넘는다. 최악의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증권사가 돈 되는 부동산부터 팔고 보는 것은 증권업계 전반에 걸친 씁쓸한 현실이다.

다만 대신증권은 다른 한편에선 청담동, 명동, 삼성동 등 금싸라기 지역의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 구(舊)상권에 몰린 부동산을 신(新)상권으로 옮기는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성’ 과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몰아치는 증권업계에 고가의 부동산을 사들일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대신증권은 12개 부동산을 매각했다. 올해 초 광주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농성동사옥을 38억5000만 원에 매각했고, 지난해에는 명일동사옥(서울 강동구),  선릉역사옥(서울 대치동), 본사사옥(서울 여의도), 송탄사옥(평택 서정동), 오산사옥(오산 오산동) 등도 새 주인을 찾았다. 이 밖에 서울 도곡동과 번동, 대전 대흥동, 인천 효성동, 제주 연동 등에 위치한 건물들도 2010~2011년에 팔렸다. 매각 대금만 총 2736억 원에 이른다.

대신증권은 증권업계의 빌딩부자로 손꼽혔다. 2010년 대신증권의 지점용 부동산 가치(장부가)는 5209억 원에 이르렀다. 당시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의 부동산 가치는 2000억 원대에 머물렀다. 그런데 대신증권이 2010년 이후 부동산을 대량으로 팔기 시작하면서, 지점용 부동산 가치는 올 상반기 1768억원까지 급감했다. 4여 년 만에 66%가량의 부동산을 내다 판 것이다.

이는 대신증권만 겪고 있는 일은 아니다. 장기 침체에 빠진 다른 증권사들도 보유 부동산을 팔고 있다. 올해 들어 현대증권 등이 여의도 본사 사옥을 팔았고, 하나대투증권 등도 부동산 매각에 나섰다. 수수료 급감, 주식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수익이 급감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부동산을 매각하고 있는 것이다.


대신증권은 매각과 동시에 다른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 본사를 명동으로 이전하기 위해 지난 6월 중구 저동 3966.7㎡ 토지를 1384억 원에 최종 인수했다. 올 초에는 서울 대림동의 대신증권 연수원 인근 부지를 120억 원에 사들였다. 2011~2013년에는 삼성동, 청담동, 용산의 부동산도 매입했다. 총 2115억 원이 투입됐다.

 

이에 따라 2010년 184억원에 머물던 지점용 부동산을 제외한 '기타부동산'의 가치는 올 상반기 1824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상권이 바뀌다 보니, 구상권과 지방은 팔고, 새로 생성된 신상권은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부동산을 처분하려는 계획”이라며 “ROE(자기자본이익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부동산)전략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부동산 재편성’ 과정이 본업인 증권 경쟁력 강화와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있다. 일례로 대신증권은 여의도 본사 건물과 토지를 800억 원에 신영증권에 팔았는데, 새로 이전할 명동 본사 부지를 사는데 만 1384억원을 썼다. 또 대신증권 역사관 건립을 위해 삼성동 부지(660.3㎡)를 53억5000만 원에 매입했다. 토지비와 별도로 명동 본사와 역사관은 수백억 원의 건축비도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초 사들인 대림동 부지는 인근 대신증권 연수원을 확장하는데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대신증권 직원은 “회사가 인수합병(M&A)와 함께 부동산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지점수는 2011년 말 117개에서 최근 54개(8월말 기준)로 급감한 상황이다. 지난달에만 24개 지점이 문을 닫았다.

 

매각 부동산처분가(원)면적(㎡)처분일

농성동사옥

(광주시 농성동)

38억5000만

토지 1716

건물 992.5

2014년1월

본사사옥

(서울 여의도)

800억

토지 2401.3

건물 1만7773.57

2013년12월

선릉역사옥

(서울 대치동)

252억5000만

토지 261.49

대지권 781.96

건물 9197.02

2013년3~11월

오산사옥

(오산시 오산동)

102억

토지 1115.3

건물 4631.42

2013년11월

송탄사옥

(평택시 서정동)

40억

토지 703

건물 2899.04

2013년4월

명일동사옥

(서울 명일동)

120억

토지 1207.1

건물 5264.79

2013년4월

대전사옥

(대전 대흥동)

143억

토지 1217.8

건물 9983.48

2012년3월

강남사옥

(서울 도곡동)

650억

토지 1759.3

건물 9937.61

2012년1월

상무사옥

(광주 치평동)

91억

토지 1599.3

건물 6409.6

2011년7월

제주사옥

(제주 연동)

37억

토지 1071

건물 4957.8

2010년9월

북인천사옥

(인천 효성동)

43억

토지 1830

건물 2237.68

2010년7월

강북사옥

(서울 번동)

418억5910만

토지 1878.9

건물 1만6568.3

2010년5월

 

매입 부동산인수가(원)면적(㎡)매입일  

명동 부지

(서울 저동)

1384억4604만

토지 3966.7

2014년6월

대림동 부지

(서울 대림동)

120억토지 1288.92014년1월

역사관 부지

(서울 삼성동)

53억5400만토지 660.32013년10월

용산시티파크

(서울 용산구)

10억3000만

대지권 12.98

건물 102.88

2012년5월

청담동 부동산

(서울 청담동)

546억5415만

토지 2125.6

건물 4671.81

2012년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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