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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주총이슈]③"표 대결로" 경영권 분쟁 향방은?

  • 2015.02.26(목) 08:52

엔씨소프트, 넥슨과의 힘겨루기 관심 집중
일동제약-녹십자 기싸움..신일산업은 M&A 휘말려

매년 주주총회 시즌을 뜨겁게 달구는 이슈 중 하나는 경영권 분쟁이다. 경영권 분쟁이 진행돼 온 기업들은 주총에서 지분대결을 통해 회사 주인이 갈릴 수 있기 때문에 특히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역시 본격적인 주총시즌에 앞서 엔씨소프트와 일동제약, 신일산업 등 여러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 엔씨소프트-넥슨 경영권 분쟁 최대 화두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주목받는 기업으로는 엔씨소프트를 빼놓을 수 없다. 한때 동업자였던 넥슨이 경영권 간섭에 나서면서 둘의 싸움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넥슨은 지난달 지분보유 목적에서 경영참여를 분명히 하며 엔씨소프트 측에 주주제안서를 전달했다. 여기에는 이사 선임과 주주명부 열람, 부동산 처분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재 넥슨의 지분은 15%선으로 김택진 대표(9.9%)보다 훨씬 많다. 엔씨소프트의 등기이사 임기가 대부분 내년에 끝나고 올해는 김택진 대표의 임기만 만료되기 때문에 당장 김택진 대표의 교체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넥슨 측이 전자투표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총에서의 표대결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 또다시 불붙은 일동제약-녹십자 기싸움

 

일동제약과 녹십자의 기싸움도 이번 주총에서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일동제약 2대 주주인 녹십자는 일동제약에 자신들이 추천하는 인사들로 이사진을 교체해달라고 요구하면서 분쟁을 재 점화했다. 일동제약과 녹십자 간의 대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녹십자가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 안건을 부결시키며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녹십자는 그간 꾸준히 일동제약 지분을 늘려오면서 녹십자와 일동제약 간 지분율 차이는 3%선에 불과한 수준으로 좁혀졌다. 이렇다보니 녹십자의 일동제약 인수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일동제약은 녹십자 측에 적대적 M&A 추진 여부를 물었지만 녹십자는 이에 대해 정확한 답을 주지 않고 있다.

 

이번 싸움에서 주목받는 또다른 주주는 피델리티다. 피델리티는 일동제약 지분 10%를 보유한 3대주주로 일동제약과 녹십자 지분 차가 크지 않으면서 둘 간의 싸움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피델리티는 지난해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 부결 당시에도 녹십자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 적대적 M&A 휘말린 신일산업, 주총 분수령

 

선풍기업체로 유명한 신일산업은 개인 투자자가 적대적 인수합병에 나서며 경영진 교체가 우려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인 황귀남 씨는 지난해부터 경영권 참여 선언에 나서며 지분을 늘려왔고 이미 기존 경영진의 지분율(9%)을 넘어서는 11%선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달초 황씨는 신일산업 공동대표인 김영 회장과 송권영 부회장의 직무집행을 정지시켜 당장 내달 주총은 법원이 정하는 직무대행자가 이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김 회장의 재신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어서 표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밖에 한국토지신탁도 최대주주인 MK인베스트먼트와 2대주주 아이스텀인베스트먼트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MK와 아이스텀 측의 지분 차이가 크지 않으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이어졌다.

 

한편, 지난해 보고-프론티어 사모투자펀드(PEF)는 아이스텀의 지분을 인수했고 금융당국의 대주주 승인을 기다려왔다. 본래 이번주중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심사가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추가 자료가 요구되며 3월로 미뤄졌다. 한국토지신탁의 주총은 내달 27일로 적격성 심사가 더 지연될 경우 주총에서 MK 측 이사 선출 가능성이 높아져 기존의 아이스텀 중심의 경영진이 변경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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