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2015 주총이슈]①수퍼 주총데이 `참석권리 박탈` 논란

  • 2015.02.24(화) 10:12

3월 금요일 집중..발표기업 중 85%달해
주주 선택권 저해..`형식적 주총` 우려도

지난 17일 넥센타이어를 시작으로 2015년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했다. 올해 역시 기업 주총이 3월의 금요일에 오롯이 몰렸다. 지난해 정부의 배당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책임경영과 고배당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일부 기업들은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며 주주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2015년 주요 주총 이슈들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12월 결산법인들의 주주총회는 대개 3월에 열린다. 그러나 매년 2월 일찌감치, 그것도 가장 먼저 주총을 개최하는 기업도 있다. 바로 넥센타이어다. 넥센타이어는 무려 16년 연속 주주총회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 17일 넥센타이어는 사상최대의 실적과 현금배당을 발표했다.

 

2월말부터는 본격 주총 시즌에 접어든다. 여전히 기업들의 주총 일정은 한날 한시에 몰려있다. 매년 슈퍼 주총데이를 양산하며 주주들의 참여를 제약한다는 지적이 있어왔지만 올해도 이런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 5곳중 4곳 이상 3월의 금요일에 몰렸다

 

24일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711개사 중 정기 주총 일정을 공지한 곳은 154개다. 이 중 대부분의 기업들이 3월 13일과 20, 27일 등 3월 둘째주부터 넷째주 금요일에 몰려있다. 154개 기업 중 금요일에 개최하는 곳은 132개사로 85%에 이른다.

 

13일에 주총을 개최하는 기업 30곳에 달한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굵직한 대기업들이 대거 포진하며 '슈퍼주총 데이'를 예고했다. 삼성전자 외에 삼성물산과 삼성SDS, 현대모비스 등 동일 계열사 기업들이 각기 다른 장소에서 일제히 주총을 개최할 계획이다.

 

20일 역시 네이버와 농심, 녹십자, 만도 등 65개 기업이 주총을 연다. 3월 마지막 금요일인 27일에도 NHN엔터테인먼트와 엔씨소프트 등 32개 기업의 주총이 예정돼 있다.

 

◇ 형식적 주총 우려..소액주주 주총 참석 제한

 

이런 주주총회 쏠림현상은 매년 지적돼 온 상황이지만 올해도 크게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도 오전 9~10시 사이에 집중돼 있어 기관 투자가가 아니고서는 같은 날 주총을 개최하는 여러 기업들의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은 주총 참석이 어려워졌다.

 

주총이 몰리면 주주들의 실질적인 참여율을 떨어뜨려 형식적인 주총에 그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주총 쏠림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3년 당시엔 전체 상장사의 60%, 지난해는 66%가 이틀에 걸쳐 주총이 집중됐다"며 "분산된 개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상장사들의 주총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도 분명 있을 것"이라며 "관계법령 상 주총시한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기업들로서도 고민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