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사업인 게임에서 벗어나 결제 등 신성장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가 사업 재편을 가속화하기 위해 핵심 인력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한껏 풀고 있다.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동기 부여 차원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이윤식 마케팅사업본부 총괄이사에 스톡옵션 1만3158주를 부여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행사가격은 7만2800원으로 지난 4일 NHN엔터의 주식 시세(종가 5만4900원)보다 33% 가량 높은 금액이다. 행사 기간은 오는 2017년 8월4일부터 2019년 8월3일 까지다.
이 이사는 국내 최대 검색포털이자 NHN엔터와 2년 전까지 한지붕 생활을 했던 네이버 출신이다. 서울대 전산학과를 나와 대덕전자, 한국멘토, 비엘시스템스 대표, 씨디네트웍스 연구소장 등을 거쳐 지난 2006년부터 네이버(당시 NHN)에서 9년간 근무했다. 이 이사는 네이버 핵심 경쟁력인 검색 서비스를 총괄하는 검색본부장(연구개발 이사)을 맡다가 지난 5월에 NHN엔터로 넘어왔다.
NHN엔터는 신사업 진출에 필요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초 유상증자를 추진, 2730억원의 조달자금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1200억원을 간편결제 '페이코(PAYCO)' 사업 진출 관련 마케팅 비용 등으로 투입하기로 했는데 마케팅사업본부를 이끌게 된 이 이사가 이 업무를 맡게 된 것이다.
NHN엔터는 이 이사 외에도 네이버에서 넘어온 인사들에게 동기부여 차원에서 스톡옵션을 챙겨주고 있다. 지난 2월에도 김동욱 페이코사업 본부장에게 1만3158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행사가격은 7만67000원(당초 8만1000원이었으나 유상증자로 인해 행사가액 조정)이며, 행사기간은 오는 2017년 2월3일부터 2019년 2월2일까지다.
김 본부장 역시 네이버 출신이다. 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 박사를 마치고 새롬기술과 Airdast, 삼성SDS를 거쳐 지난 2004년부터 네이버에서 11년간 근무했다. 네이버 연구개발 이사를 맡다가 올 2월 NHN엔터로 이직해 현재 NHN엔터가 사활을 걸다시피하는 간편결제 사업을 이끌고 있다.
NHN엔터는 네이버에서 영입한 인력 외에도 신사업을 맡고 있는 이사들에게 올들어 스톡옵션을 나눠주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데이터과학연구를 이끌고 있는 김유원 이사 등 16명의 이사에게 스톡옵션 총 13만8162주를 부여했다.
이들 가운데 김유원 이사를 포함한 진은숙 최고기술책임자(CTO), 유영복 사업개발 이사 등은 네이버 핵심 개발자 출신으로 지난 2013년 이준호 이사회 의장을 따라 NHN엔터로 넘어왔다. 양주일 이사의 경우 NHN엔터가 작년 8월 인수한 티켓예매 서비스 NHN티켓링크의 대표를 맡아 신사업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