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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증시, 불확실성 해소 방점…산타랠리 보인다

  • 2015.12.17(목) 14:19

장기 유동성 축소 불구, 단기 안도랠리 가능성
외국인 수급 변수…금리인상 수혜 업종 ‘관심’

미국의 금리인상은 오랜기간 이머징 시장에 넘쳐났던 돈이 미국으로 흡수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머징에 속하는 국내 증시 입장에서는 그동안 미국의 경기 회복 호재보다 유동성 축소 악재가 상대적으로 더 부각됐던 이유다.

 

그러나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이후 상당 기간을 거쳐 금리인상 악재를 반영해온 만큼 당장은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오히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향후 점진적인 인상 속도를 분명히 했고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 불확실성 해소로 안도랠리 기대

 

대개 금리인상은 단기적으로 주식에는 긍정적, 채권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미국만 해도 1970년대 이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금리 인상이 처음 시작된 후 두번째 인상 전까지 약세를 보인 적이 거의 없었다.

 

이번 금리인상 역시 역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결정이 예상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상당부분 시장에 반영되면서 '산타랠리'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뉴욕 증시가 상승한데 이어 코스피 지수 역시 전날 급등 후 오전까지 강세가 이어졌고 오후 들어서는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오후 2시1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49포인트 0.02% 오른 1969.89를 기록 중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한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연준의 정책 스탠스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추가 상승의 조건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공포심리 완화로 단기 안도랠리 기대가 유효하다"며 "내년 1월까지는 불확실성이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장기 유동성 축소 관심...외국인 주목

 

장기적으로 볼 때는 이머징 시장의 유동성 위축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식시장 부담이 없다고 보긴 힘들다. 안도랠리의 유효기간이 생각보다 짧아질 수 있고 일부에서는 내년 중반 쯤 미국의 강세장이 끝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변동성 증가 가능성도 부담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과 시장 참여자 사이의 인식 격차를 좁혀가는 과정에서 내년 1분기부터는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상승 탄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과거에는 주식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준이 최근처럼 경제가 여전히 부진한 시기에는 대개 금리를 올리지 않았고 6년이나 제로금리가 지속돼 왔기 때문에 여파가 더 클 수 있다는 우려다.


따라서 국내 증시로서는 외국인 수급이  중요한 변수다.  LIG증권에 따르면 한국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3800억달러, 채권은 2200억 달러에 이른다. 이머징 자금 유출이 계속될 경우 한국도 이를 피할 수 없다. 과거 금리인상 직후 외국인이 항상 주식을 내다팔지는 않았지만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이 순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 


◇ 금리인상 수혜 업종 관심...IT 등 성장주 주목

 

금리인상에 따른 수혜 업종 역시 관심. 대개 금리가 인상되면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마진 개선 수혜가 가능한 보험과 은행업종이 주목을 받는다. 다만, 한국의 경우 당장 한국은행이 미국 연준을 따라 금리를 급하게 올릴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어느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될 전망이다.

 

이에 더해 연준이 완만한 금리 상승 속도에 방점을 찍으면서 당장은 성장주에 대한 관심도 지속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필수소비재, 제약, 서비스 등이 관심 범위다. 


신한금융투자는 1994년과 2004년 금리인상 당시 업종별 수익률이 달랐고 경기 개선이 주된 금리 인상 이유였던 1994년의 금리 인상 당시 올랐던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1994년 당시에는 IT와 바이오가 강세를 보였다. 둘 모두 성장주에 속한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T와 바이오는 자본 효율성 극대화와 인구 고령화 측면에서도 성장이 기대돼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안도랠리에 오름폭이 커지는 낙폭과대주와 함께 달러 강세가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에너지와 소재, 산업재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1994년 미국 금리인상 후 3개월간 업종별 수익률(출처: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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