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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들이 본 내년 증권업 기상도 ‘흐림’

  • 2015.12.23(수) 15:50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ELS 발행규모도 축소
신NCR·우발채무 리스크…중소형사 등급 위협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내년 증권산업에 대해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올해 주식거래량 증가와 금리 하향 안정화 수혜를 톡톡히 누렸지만 내년에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함께 순자본비율(신 NCR) 및 레버리지규제 실시와 우발채무 리스크 확대가 비우호적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불확실한 환경으로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차별화도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대규모 신용등급 하향을 경고하고 있다.

 

◇ 수익성 악화, 예정된 수순

 

지난 22일까지 산업위험 평가를 완료한 신평사 3사의 내년 증권업 전망은 한마디로 부정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는 모두 내년 증권업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올해 증권사들이 증시 호조와 금리 하락 덕분에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조9000억원에 달하며 오랜만에 수익성을 회복했지만 내년에는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대내외 변동성 증가는 주식투자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거래대금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급증했던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하반기 들어 큰 부침을 겪은 여파로 내년 전체 발행 규모도 더 감소할 전망이다.

 

나이스신평은 "자본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단기 수익성이 자본시장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며 "내년에는 증권사들이 안정적인 성장전략을 추진하기에 다소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신 NCR·우발채무 대응 능력 주목 

 

신평사들은 증권업 특성상 수익구조 다변화가 이뤄지면서 과거보다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는데 주목했다. 내년 증권업의 주된 위험요인으로도 이와 관련한

순자본비율 및 레버리지 규제 시행과 우발채무 리스크를 꼽고 있다.

 

내년부터는 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인 순자본비율과 레버리지 규제가 전면 적용될 예정으로 2016년 1월1일부터는 순자본비율이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값을 업무단위별 필요유지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변경된다.

 

또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인 레버리지비율이 1100%를 초과할 경우(2년 연속 적자는 900% 이상)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받고 1300% 이상(2년 연속 적자는 1100% 이상)인 증권사에 대해서는 경영개선요구 등 적기시정조치가 내려진다.

 

순자본비율 적용 효과는 상하위간 업체간에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중소형사의 경우 영업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고 대형사 역시 추가 사업기회 탐색이 가능해진 반면 신용위험 부담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자본활용도가 커지면서 우발채무 관리도 신용위험을 판단하는데 더 중요한 변수로 부각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의 매입약정, 담보확약 등 우발채무 규모는 지난 6월말 현재 20조7000억원으로 증가세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영엽용순자본비율(6월말 현재 466.9%)이 전년수준을 유지한 것처럼 보이지만 순자본비율을 조기에 적용한 7개사의 보유 채권 및 우발채무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실질적인 영업용순자본비율은 400% 내외 수준으로 저하됐다고 분석했다. 파생결합증권 등 대고객부채 증가로 인해 레버리지비율 역시 지난해 6월말 7배에서 7.6배로 높아졌다.

 

나이스신평도 증권사들이 대고객부채 확대로 외형성장을 이뤘지만 내년부터 적용되는 레버리지 규제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외부조달 축소, 운용자산 규모 감축 등의 디레버리징(차입축소)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 증권사 우발부채 추이 및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출처:한신평)

 

◇ 중소형사 취약성 더 부각될 해

 

특히 이들 위험은 대형사에 비해 중소형사들의 취약성을 크게 부각시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소형사 중심의 등급하향이 잇따를 수 있다는 얘기다.

 

한신평은 대형사는 리스크 관리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뤄지면서 신용도 변동 가능성이 제한적이지만 중형사는 시장지위가 열등하고 우발채무 부담관련 리스크 관리 능력에 따른 신용도 차별화가 진행되면서 등급하향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나이스신평도 대형증권사는 대기업 계열이거나 금융지주 계열에 편입돼 높은 신인도와 폭넓은 영업망으로 위탁매매 외에 다른 부문에서도 고른 실적을 시현하고 있지만 중소형 증권사들은 상대적 열위에 놓여있다"며 "선진국과 비교해도 소규모 증권사들이 다수 경쟁하면서 경쟁강도도 높다"고 지적했다.

 

한기평은 소형사들의 순자본비율 적용에 따른 대응방안과 함께 우발채무 비중이 100%를 상회하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우발채무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기평의 지난 11월 분석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과 교보증권, 하이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의 경우 자기자본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최대 315%로 과다한 수준으로 집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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