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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리그테이블]③ROE 10%…돌아왔다, 하나다운 하나로

  • 2016.08.23(화) 12:43

미래에셋, 6.8%로 ‘빅6’중 으뜸…삼성, 6%대 유지 분전
메리츠, 19.4%로 이변없이 25社 중 정상…교보 ‘넘버2’

‘이진국 매직’이 현란하다. 올해 2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 10.2%. 흑자 반전도 놀랍지만 ROE 10%대는 경이롭다. 올들어 대형 및 중형 증권사를 통틀어 순위표 바로 뒤에 꼴찌가 위치했던 순위가 5위로 치솟았다. 하나금융의 라이벌 신한금융 소속 신한금융투자 출신으로 하나금융 사외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하나 DNA’를 탑재하고 올 3월 취임한 ‘수장(首長)’ 이진국 사장의 지휘를 통해 대형사 하나금융투자의 존재감은 반짝이기 시작했다.

‘명가(名家)’는 이름값을 한다. 녹록하지 않은 환경에서 집중력이 필요할 때 명가는 폭발한다. 미래에셋증권이 ‘빅6’ 중 ROE 랭킹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고, 모처럼 맹주의 자리도 되찾았다. 2004년 말 이후 동화의 주인공으로 변신하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은 예상대로 쉬이 흉내낼 레벨이 아니었다. 20%에 가까운 수치로 정상에 무혈 입성했다.

 


23일 자기자본 3000억원(2015년 말 연결 기준) 이상 국내 증권사들의 올 2분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분석 대상 25개(3월 결산 신영증권 제외)사의 2분기 연환산 ROE는 평균 5.5%(연결 기준)로 집계됐다. 1분기 4.7%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6월 24일)’라는 돌발 변수로 인해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요동치는 매우 비우호적인 시장 상황에서도 경영 실적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25개사의 2분기 순이익은 5452억원으로 전분기(4967억원)에 비해 9.8%(485억원) 성장했다.
 
반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빅6’의 ROE는 4.4%로 1.3%포인트 감소했다. 미래에셋, 삼성, NH투자증권은 분전했지만 한국투자, 미래에셋대우, 현대증권이 제대로 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까닭이다.

 


지난해 12월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을 인수해 증권업계에 이미 엄청났던 업적의 크기를 더욱 키워놓은 미래에셋증권이 예의 그 특별함을 입증했다. ROE 6.8%로 ‘빅6’ 중 가장 높은 수익 창출력을 보였다. 1분기 4.7%에서 2.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이어 삼성증권이 6.1%로 6%대를 유지했다. 자기자본 1위인 NH투자증권은 0.2% 포인트 상승한 5.9%로 6%에 가까워졌다.

‘빅6’ 가운데 올 1분기 가장 높은 ROE를 기록했던 한국투자증권은 질주 본능을 잠시 내려놓고 숨고르기를 한 까닭에 4위로 떨어졌다. 7.7%에서 5.5%로 하락했다. 미래에셋대우 또한 그림자가 옅어졌다. 25개사 평균치에 못미치는 4.0%에 머물렀다. 현대증권 역시 유일하게 적자를 낸 까닭에 ROE 또한 1.6%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자기자본 1조원 이상 대형사 중 하나금융투자의 반전이 놀랍다. ROE  10.2%로 13.0%포인트 수직 상승했다. 최고 상승률이다. 1분기만 해도 127억원 적자를 냈다가 흑자 전환하고, 그 규모도 460억원에 달한 데 기인한다. 25곳 중 꼴지 다음이었던 순위도 무려 19계단 뛴 5위에 랭크됐다. 지난해(13위)와 비교해서도 깜짝 반전이다.

 

이변은 없었다. 올 2분기 순이익 832억원으로 정상에 오른 메리츠종금증권이 19.4%로 ROE 순위표에서도 최상단에 위치했다. 1분기에 비해서도 7.5%포인트 뛰었다. 10위 덩치로 가장 뛰어난 수익 창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값지다. 순익 258억원으로 중소형사 가운데 독주체제를 이어간 교보증권 역시 2.2%포인트 오른 14.4%로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경쟁의 백미는 허약함을 드러냈던 하위권의 분전에 있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위기감과 살아남아야만 한다는 정신력이 만들어 낸 것일까. 자기자본 20위권 밖인 SK증권은 2015년만 해도 덩치에 딱 맞게 20위에 머물렀다. 그랬던 SK가 1분기 12위로 선전하더니 4위로 치고 올라왔다. ROE 13.0%로 3개월 전보다 7.2%포인트 뛰었다.

 

반면 키움증권은 메리츠종금증권과 교보증권의 기세에 눌렸다. 대형 및 중소형사를 통틀어 1분기 1위에 올랐다가 3위로 미끄러졌다. 13.5%에 머물며 4.5%포인트 떨어졌다. 부국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하락 추세도 흥미로운 요소다. 1분기에는 각각 10%대의 두자릿수 ROE를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2분기에는 8.8%, 7.8%에 머물렀다. 순위 역시 각각 4, 5위에서 6단계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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