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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증권 증자]⑦“더 이상 나빠질 수 없다”…흥행몰이

  • 2016.09.21(수) 12:06

2000억中 우리사주·주주 98% 소화…실권주 고작 37억
구원투수 여승주 사장 경영 정상화 작업 탄력 붙을 듯

한화투자증권이 추진중인 2000억원 액면 미달 유상증자가 흥행에 성공하며 사실상 매듭지어졌다. 올 2월 말 구원투수로 등장한 여승주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 정상화 작업이 보다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21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9~20일 우리사주조합 및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2000억원 유상증자 청약에서 98.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주당발행가 2245원(액면가 5000원)에 모집주식 8908만6860주에 대해 8743만1540주가 참여했다. 금액으로는 1963억원이다.

이에 따라 37억원에 해당하는 실권주 1.9%(165만5320주)만이 오는 22~23일 실시되는 일반투자자들의 공모 몫으로 남겨졌다. 이 또한 소액주주를 비롯한 기타주주들이 보여준 호응도와 얼마 안되는 잔여 실권 규모를 감안해 볼 때 무난히 소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으로서는 흥행에 성공함으로써 인수단에 실권수수료(인수금액의 20%)를 떼일 염려 없이 이번 증자를 사실상 깔끔하게 마무리하게 됐다. 한화투자증권 증자는 총액인수방식으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하고,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인수회사로 참여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우리사주 20%(400억원), 한화첨단소재 등 계열주주사(소유지분 32.7%)  636억원(배정분의 20% 초과청약 포함) 등 총 1036억원을 확보한 상태에서 주주 청약에 임했다. 하지만 주변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할인율 30%에도 불구하고 청약기간 동안 주식 시세가 발행가 2245원을 를 소폭 웃돈 2300원대에 머물렀던 것.

한화투자증권은 소액주주 등 기타주주들의 소유 지분이 67.6%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도 소액주주 등이 전체 물량의 46.3%(927억원)나 소화했을 정도로 청약에 높은 열기를 보인 것은 한화투자증권이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다는 기대 심리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은 2014년을 빼고는 2011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예외없이 적자를 내고 있다. 특히 ELS 헷지운용 손실로 인해 2015년 123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1400억원의 순익(연결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인해 2011년 6월 말 9449억원에 이르던 자기자본 은 5년만인 올 6월말 현재 6417억원으로 쪼그라들어 업계 10위권 후반으로 밀려나 있는 상태다.

하지만 여승주 사장은 지난달 17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ELS 손실은 이제 대부분 털어냈고 6월에는 ELS 운용 손익이 9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며 “7월부터 한화투자증권은 기존과 전혀 다른 증권사가 될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재무구조 개선 및 영업력 강화를 위해 실시한 이번 증자를 통해 2000억원의 자금이 확충되면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재무건전성지표인 순자본비율이 257%(6월말 기준)에서 406%로 수직상승하고, 레버리지비율도 847%에서 671%로 확 낮아진다. 증자자금은 IB부문에 500억원, 트레이딩 700억원, 차입금 상환 500억원 등의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각종 악재가 반영된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시각이 만연하고 주요 손실 요인이었던 ELS 운용 실적이 개선되는 등 회사의 비전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 직원과 주주들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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