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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증권 증자]⑤우리사주, ‘형제사처럼, 우리도…’

  • 2016.08.22(월) 15:54

내달 19일 400억 우선청약…1인당 평균 4000만원
한화손보도 3년전 액면미달 증자로 최대 2배수익

한화투자증권이 추진 중인 2000억원 유상증자가 앞으로 한 달 뒤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함에 따라 직원들에게 형제사(社)가 오버랩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한화투자증권처럼 액면 미달 증자를 실시했던 한화손해보험의 우리사주가 과거 증자 주식으로 짭짤한 재미를 본 때문이다. 청약을 앞두고 기대반 설렘반의 마음을 갖게 하는 이유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이 재무구조 개선 및 영업력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2000억원의 액면(5000원) 미달 유상증자는 다음달 19일 우리사주조합을 시작으로 청약 절차에 들어간다. 이어 19~20일 주주청약, 22~23일 실권주 일반공모를 거쳐 26일(납입일) 마무리되는 일정이다. 주당발행가 2245원에 발행할 주식은 8900만주(증자비율 101.06%)다.

첫 청약 주체인 만큼 우리사주의 청약 결과는 중요한 요소다. 일정상 주주 청약 및 일반공모때 투자심리에 음으로 양으로 영향일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주관사(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를 비롯한 인수단이 최종실권주를 인수하지만, 실권수수료율이 20%나 되는 까닭에 실권주 최소화를 위해 우리사주에서 첫 테이프를 잘 끊을 필요가 있다. 

우리사주 몫은 우선배정분 20%로 주식수로는 1780만주, 금액으로는 400억원이다. 올 6월 말 현재 한화투자증권의 직원수가 992명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평균 4030만원어치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 시점에서 우리사주의 청약을 유인할 수 있는 메리트는 꽤 있는 편이다. 우선 가격 메리트다.
 
이번 발행가는 액면미달 증자의 주총소집을 결정한 이사회 결의(6월 8일) 전날을 기준으로 대략 이전 1개월 주식시세의 평균값(기준주가 3202원)에 할인율을 30%로 적용했다. 신주배정기준일(8월 9일)을 앞두고 권리락(기준주가 2670원)으로 희석되기는 했지만, 현 주가가 2670원(19일 종가)으로 발행가보다 15.9%(425원)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

아울러 주가연계증권(ELS) 헤지 비용으로 인해 지난해 123억원(연결 기준)에 이어 올 상반기 1434억원의 순익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ELS 쇼크에서 벗어나 실적 부진이 되풀이 되지 않고 기업가치가 개선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있다.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지난 17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ELS 손실은 이제 대부분 털어냈고 6월에는 ELS 운용 손익이 9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며 “7월부터 한화투자증권은 기존과 전혀 다른 증권사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물론 청약 후 1년 뒤의 일을 예단하기에는 큰 무리가 따르지만 현 시점으로만 놓고 보면, 한화투자증권 우리사주로서는 형제사 한화손보 우리사주처럼 청약후 짭짤한 투자수익을 기대해 볼 만한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주식 가격이 바닥권이고 향후 회사 가치도 좋아질 것으로 보고 대부분 직원들이 이번 증자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며 “추가 청약까지 생각하는 직원도 많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한화투자증권 증자는 한화 금융 계열사 중에서 한화손보 이후 3년만에 실시되는 것이다. 한화손보는 2013년 11월 액면(5000원) 미달 유상증자를 통해 1571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 당시 증자는 우리사주 및 주주 청약에서 91.1%를 소화한 데 이어 실권주 일반공모에서 8920%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발행한 주식은 4200만주이고, 주당발행가는 3740원이다.

당시 증자에서 우리사주는 총 314억원 규모의 우선배정분 20%를 전량 소화했다. 직원 1인당 평균 1080만원(2013년 9월말 직원수 2907명 기준) 꼴이다. 증자 전(前)까지만 해도 단 한 주도 없던 우리사주가 2013년 말  9.0%(821만주, 2013년 말)의 지분을 소유하게 됐던 것은 당시 청약에 따른 것이다. 

반면 올 3월 말 우리사주 보유 지분은 3.4%(309만주)로 축소된 상태다. 이직 등의 요인도 있지만 증자 1년 뒤 매각 제한이 풀리자 대거 차익실현이 이뤄진 게 주된 원인이다. 지난해 2월만해도 4000원을 갓 넘던 주가가 6월에 가서는 액면가를 회복하고 올들어서는 청약가의 2배를 웃도는 8000원대까지 상승하기도 한 데서 비롯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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