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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ISA…해지계좌 늘고 가입자 증가속도 '뚝'

  • 2016.10.05(수) 14:49

6개월간 해지계좌 16만건·3400억 달해
초기 마케팅 종료·수익률 공시오류 여파

지난 3월 야심차게 선 보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 6개월 사이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회사들의 초기 마케팅 종료와 지난 7월말 불거진 수익률 공시 오류 사태 여파로 해지계좌 수가 급증하고 가입자 증가 속도도 눈에 띄게 느려지는 추세다.

 

 

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월 ISA 해제계좌 수는 6만725좌로 7월 3만9285좌에서 55%나 증가했다. 해지금액도 지난 7월 964억원에서 1504억원으로 56%나 뛰며 처음으로 15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3월 출시 이후 8월말까지 중도 해지된 전체 계좌수는 16만2465계좌에 달한다. 월별 해지건수도 3월 6124좌에서 4월 1만1949좌, 5월 1만5912좌, 6월 2만8470좌, 7월 3만9280좌, 8월 6만725좌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해지 금액 역시 3월에는 50억원에 불과했지만, 매달 2배 안팎으로 증가하면서 8월말까지 전체 누적금액이 3365억원에 달하고 있다.

 

해지계좌가 늘어난데는 금융사들이 ISA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내놨던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이나 예금 등 특판상품들의 만기가 종료된데다 수익률 공시 오류에 따른 가입자들의 실망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7월말 일부 금융기관의 ISA 수익률 공시 오류가 처음 나온 뒤 금융당국의 일제 점검 결과, 8월말 무더기 수익률 공시 오류가 적발된 바 있다.

 

다만 금융위는 "고객이 자금운용 계획에 따라 금융상품 가입 후 해지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A은행의 3년 만기 적금의 출시 6개월 기준 해지율은 12.3%인 반면, ISA 해지율은 6.1%"라고 설명했다. 


8월말 현재 ISA의 총 계좌수는 239만9000좌, 전체 금액은 2조7969억원으로 ISA 전체 가입자 수 역시 순증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증가 속도는 크게 둔화되고 있다. 지난 4월 58만3000좌에 달했던 신규 가입자수는 5월 37만9000좌, 6월 25만8000좌로 급감했고, 지난 7월 5만7000좌까지 추락한 뒤 8월 들어 8만6000좌가 신규개설돼 소폭 반등에도 불구, 10만좌를 여전히 밑돌고 있다.

 

다만 월별 평균가입 금액은 지난 3월 55만원 수준에서 8월 581만원까지 늘었고, 초기 개설 계좌에 추가 납입 등이 이뤄지면서 10만원 이하의 소액계좌 비율(3월말 90.7%→8월말 76.6%)과 계좌수(193만3000좌→183만9000좌)모두 감소했다고 금융위는 밝혔다.

 

한편, 금융위는 지난 8월말 일임형 ISA의 수익률 공시 오류 점검 이후 모든 금융회사가 외부검증기관을 통해 수익률을 검증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제로인과 한국펀드평가를 외부검증기관으로 선정하고, 업무 프로세스 정비 등을 거쳐 오는 6일 일임형 ISA 수익률(8월말 기준)을 공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4~5월 실시한 미스터리쇼핑 결과 '미흡'이하 평가를 받은 금융사에 대해서는 자체 점검 후 개선계획을 수립하고 이행결과를 10월까지 제출토록 지도했으며 중간점검 결과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ISA는 세제 혜택과 수수료 인하로 인해 동일 상품 대비 비용 측면에서 분명 혜택이 부여된 상품"이라며 "다만 상품성은 가입기간동안 얼마나 많은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금융사 입장에서는 수익률 제고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하고 투자자도 ISA 비교 공시와 계좌이전제를 활용해 관리가 잘 되고 있는 ISA 상품으로 적극적으로 갈아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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