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수익률을 잘못 공시한 7개사가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MP) 수익률을 공시 중인 19개 금융사의 공시수익률의 적정성을 일제 점검한 결과 총 150개 MP 중 7개 금융사 47개 MP의 수익률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수익률 오류 중 25개는 기준 보다 높게, 22개는 낮게 공시됐다. 또 공시 기준과의 격차는 0.1%포인트 이하인 경우가 12건으로 절반에 가까웠고, 1.0%포인트를 초과한 경우는 4건이었다. 아울러 낮게 공시된 MP 중 73%(16건)은 수익률 격차가 0.1~0.5%포인트 수준이었다.
금융사 별로는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4개 MP 모두 높게 공시했다. HMC투자증권은 10개 중 7개를 높게, 3개는 낮게 수익률 공시 오류가 발생했고, 현대는 7개 중 4개를 높게 2개는 낮게 공시했다. 기업은행의 경우에도 7개 중 6개를 높게, 1개는 낮게 공시했다. 반면 대신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각각 9개, 7개 모두 낮게 공시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이날 7개사 담당 임원들을 소집하고 엄중한 주의를 촉구했다. 금감원은 이 자리에서 향후 재발방지 조치의 이행상황을 다시 점검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통보했다.
금감원은 이번 공시수익률 적정성 점검과는 별개로 기업은행의 일임형 ISA 자산운용의 적정성에 대한 점검을 벌여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 금융사는 MP내 편입종목 교체, 종목별 투자비중 조정 등 운용방법을 변경할 경우 모든 일임고객에게 적용해야 하는데도 기업은행은 신규 고객에게만 적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안의 조치 여부에 대해 현재 법률적 검토를 별도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은 ISA 공시수익률 일제점검을 계기로 금융사 내부적으로 ISA 담당부서가 산출한 수익률을 해당 부서로부터 독립적인 준법감시인 등 제3의 부서가 반드시 검증하도록 했다. 또 ISA 수익률을 공시할때 가급적 외부 전문기관를 통해 공시수익률 산출하거나 검증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