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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통장 ISA의 초라한 1주년…보완책 마련한다지만

  • 2017.03.02(목) 16:29

가입자도 수익률도 '뚝'...1월 말 수익률 간신히 +로
금융위, 혜택 확대 등 개선안 마련...시장 반응 '싸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 1주년을 맞았다. ISA는 만능통장이라는 별칭으로 지난해 출시와 함께 한달 만에 120만명이 가입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1주년 성적표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기대만큼 혜택이 크지 않은 데다, 수익률까지 바닥을 헤매면서 해지자들이 속출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두 달간 빠져나간 가입자만 4만5000여명에 달했다. 금융위원회는 세제 혜택을 늘리고, 장기가입상품의 단점을 개선해 꺼져가는 ISA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입장이지만,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 가입자 마이너스 추락…수익률도 '불안불안'

지난해 3월 국민재산 증식을 모토로 선보인 ISA는 만능통장으로 인기를 모았다. 은행과 보험, 증권을 통틀어 전 금융권이 가입자 유치에 나서면서 한달 동안 120만명이 가입하는 등 성공적으로 출발했다.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각각 57만명, 36만명, 23만명이 가입하면서 초반엔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매달 6000억원 수준의 돈이 들어오면서 투자 금액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7월 말부터 적신호가 켜졌다. 해지자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그해 10월엔 가입자 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서기도 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도 각각 1만5000여명과 2만9000여명이 잇따라 이탈하면서 누적 가입자 수는 236만1712명으로 줄었다.

가입자 수는 물론 투자 금액도 크게 줄고 있다. 초창기 5000억~6000억원 수준에 달했던 월별 가입 금액은 작년 12월과 올해 1월엔 두 달 연속 1000억원을 밑돌았다.


ISA의 인기가 급전직하하고 있는 이유는 마이너스를 오가는 수익률 탓이다. ISA는 투자자가 원하는 상품만 취급하는 신탁형과 금융회사 전문가가 직접 운용하는 일임형이 있다. 수익률 공시가 이뤄지는 일임형 상품 모델포트폴리오(MP) 201개의 1월 말 기준 3개월 수익률은 0.61%에 불과했다. 그나마 작년 10월 말 -0.13%, 11월 말 -1.22%, 12월 말 -0.28% 등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3개월 만에 간신히 플러스로 돌아섰다.

수익률 전망도 밝지 않다. 시중금리가 여전히 상승 기조에 있다 보니 채권을 주로 편입한 저위험 이하 MP유형의 수익률은 앞으로도 부진이 예상된다. ISA가 대표적인 장기상품이긴 하지만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오가다 보니 투자자 이탈을 막지 못하고 있다. 


◇ 제2의 재형저축 비판…금융위, 보완책 마련한다지만

상황이 이렇다보니 ISA가 제2의 재형저축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저금리 시대에 쥐꼬리만한 세제혜택을 노리고 가입한 소비자들만 또다시 낭패를 보고 있다는 비판도 잇따른다. 무엇보다 수익률이 불안하다 보니 5년 이상 가입 기간 제한이 가장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국민재산 증식을 공언했던 금융위는 부랴부랴 보완책 마련에 나섰다. 비과세 한도는 높이고, 가입 대상과 가입 기간 기준은 완화하는 등 실질적으로 ISA의 혜택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해 추가 개편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융권의 반응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루 빨리 개편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현재로서는 가입자 유치는 커녕 유지 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추가 정책이 나올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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