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검은 사막'으로 유명한 펄어비스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면서 일찌감치 장외 투자에 나섰던 증권사들이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예상 공모가가 취득가액의 최대 2배를 웃돌면서 쏠쏠한 차익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 내달 중순 데뷔…기대감 물씬
펄어비스는 PC 다중 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 사막'을 서비스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다. 지난 3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29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과 내달 5~6일 공모 청약 후 9월 14일에 코스닥시장에 데뷔할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올해 하반기 코스닥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며 기대가 높다. 예상 공모가가 8만~10만3000원 수준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나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또 다른 코스닥 게임 대장주인 더블유게임즈(9450억원, 28일 종가기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펄어비스의 매출은 100% 검은 사막에서 나오는데 지난 2014년 12월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 러시아, 북미와 유럽, 대만, 남미 등으로 최근까지 순차적으로 해외 출시가 이뤄졌다. 일본과 대만 지역에선 PC 게임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
현재는 PC 게임 중심이지만 올해 4분기 중 모바일 버전이 출시되고, 내년에는 글로벌 전반으로 플랫폼 확장을 시도할 예정이며 중국과 중동 등 추가 글로벌 진출도 예정돼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IBK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 등은 펄어비스 분석에서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0~14배 사이에 그쳐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게임주 전반이 주춤한 데다 단일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부담으로 지목되고 있다.
◇ 장외 투자 증권사들 차익 쏠쏠
펄어비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인수 수수료로 최저 공모가 기준 24억원가량을 챙기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더해 펄어비스에 일찌감치 투자에 나섰던 증권사들도 쏠쏠한 차익을 챙길 전망이다.
지난 6월 말 현재 메리츠종금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이 나란히 펄어비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10월 펄어비스 장외 주식 2만533주를 10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매입 단가는 4만8000원대로 5만원이 채 안 된다.
한화투자증권도 지난해 11월 메리츠종금증권과 동일한 매입 단가로 15억원 어치의 펄어비스 주식 3만800주를 사들였다. 신한금융투자도 현재 10억원 규모의 펄어비스 주식을 보유 중으로 앞선 증권사들보다는 시기가 늦은 올해 3월 투자에 나서면서 보유 지분(1만4800주)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주당 단가는 6만원대로 추산된다.
펄어비스 주식의 예상 공모가가 최소 8만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투자 증권사들 모두 차익을 챙길 전망이다. 최대 공모가인 10만3000원을 넘어설 경우 차익이 2배에 달한다. 이들 증권사의 경우 펄어비스 외에 다른 장외주식에 활발하게 투자하면서 필러 제조사인 아크로스 등을 공통으로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