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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 1호 한투증권 "혁신기업 마중물 되겠다"

  • 2017.11.13(월) 18:21

발행어음 단독 인가…4년내 8조 조달 목표
글로벌 IB 기대…은행과 역할 다르다 강조

초대형 투자은행(IB) 1호 타이틀을 거머쥔 한국투자증권이 무한한 책임을 갖고 혁신기업의 마중물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발행어음을 통해 연내 1조원 정도를 조달하고 4년 차에는 8조원까지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단기금융업 업무 인가에 대한 은행권의 반발에 대해서도 은행이 커버하지 못하는 기업들을 다루는 만큼 업권 간 영역이 충돌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 단기금융업 단독 인가

 

13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국내 첫 증권사 발행어음 업무인가 취득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단기금융업 업무를 인가했다. 초대형 IB 인가를 신청한 5개 증권사가 모두 종합금융투자 사업자로 지정됐지만 단기금융업은 한국투자증권만 인가를 받았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말 단기금융업무 허용 입법예고 이후 올해 2월 태스크포스팀을 발족하고, 경영기획총괄 산하에 종합 금융 투자실을 신설해 본격적으로 관련 업무를 준비를 준비해왔다. 이미 12명의 인력으로 업무 준비를 마친 상태로 앞으로 20명 이상으로 인원을 대폭 늘려 조직을 확장할 예정이다. 확장 시기는 내년 정도로 보고 있다.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은 1년 6개월 안에 순차적으로 기업금융 부문에 투자해야 하지만 한투증권은 가능한 초기에 50%를 넘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부동산 자산 투자 쏠림도 없을 전망이다. 한투증권은 수익률 제고를 위해 부동산 자산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란 오해가 많지만 법이 정한 30% 이내 기준을 엄수하고, 유동성 비율도 철저히 준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발행어음 업무 인가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4년 내 8조 조달 목표

 

한투증권은 발행어음 업무를 통해 개인에겐 새로운 자산증식 수단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혁신기업엔 모험자금을, 중견기업엔 다양한 자금 조달 수단을 제공해 기업 생애 주기별 맞춤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투증권은 단기금융업 단독 인가로 단기적으로 신규 수익원 확보는 물론 장기적으론 글로벌 IB로 성장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발행어음은 기존 환매조건부채권(RP)과 주가연계증권(ELS)처럼 헤지자산과 담보관리 부담이 없어 운용 제약이 없는 강력한 자금 조달원이다.


올해가 한달여밖에 남지 않은 만큼 올해 연말까지 1조원, 내년 4조원, 3년차 6조원, 4년차 8조원 이상을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투증권은 이미 발행어음 조달을 통해 자금을 공급할 기업을 물색해 놓은 상태로 자금조달 상황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유 사장은 벤처와 중소기업은 물론 잠시 고비를 맞으면서 자금줄이 막힌 대기업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투증권은 발행어음 업무를 통해 3년 차에는 기존 순영업수익 중 일반 수수료 영업 비중이 80%에서 70%로 낮아지고, 고객 및 고유자산 운용수익이 20%에서 30%에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향상이 자기자본 확대로 이어지면서 추가 대형화의 선순환을 통해 글로벌 IB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 "은행과 역할 달라" 분명한 선 긋기

 

한편 유상호 사장은 최근 발행어음 인가에 대한 은행권 반발에 대해서도 은행과 증권 간 역할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유 사장은 "증권사가 발행하는 어음의 경우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고, 기대수익률이 높은 만큼 은행보다 금리를 높게 줘야 한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은행권이 커버하지 못했거나 필요를 충족하지 못한 기업들이 비용을 감수하고 문을 두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증권사에 발행어음과 기업 신용업무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간절하게 손을 내미는 기업은 누가 케어할 수 있겠느냐"며 "은행이 케어해준다면 증권사를 찾아올 필요도 없고, 은행이 건드리지 않는 틈새시장인 만큼 업권 간 충돌이나 이해가 달라지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가 조달할 수 있는 규모도 얼마 되지 않고, 시장 전체로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금융시장 동맥경화의 막힌 틈을 풀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소임으로 업무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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