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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접는 외국 운용사들' 프랭클린도?

  • 2018.03.15(목) 14:53

삼성액티브운용과 50대 50 합병…기존 법인은 소멸
최근 실적 부진…국내서 짐싼 외국 운용사들과 유사

외국계 운용사들이 한국 시장서 사업을 접거나 축소하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JP모건운용이 국내 영업을 철수하고 UBS도 합작사 지분을 넘긴데 이어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의 합병 역시 비슷한 행보로 해석된다.

 

 

◇ 합병 통해 12조원대 자산운용사로

 

지난 14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과 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 후 지분율은 50대 50으로 대등하게 정해졌지만 존속법인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된다.

 

1988년 3월 창립된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은 프랭클린템플턴캐피탈홀딩스의 100% 자회사다. 국내에는 1997년 정식으로 진출했고 당시 국내 자산운용업계에 최초로 진출한 외국계 운용사로 주목받았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지난해 삼성자산운용에서 분사한 후 6조원 가량의 자산을 굴리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의 자산을 합쳐 12조원대의 운용사로 거듭나게 됐다. 이들은 합병을 통해 상품 라인업 확대와 함께 운용 경쟁력을 강화하고 선진적인 글로벌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의 합병법인명은 삼성-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이라는 가칭만 정해진 상태며 오는 7월 합병법인 출범 전까지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추가적인 조율이 필요하다고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측은 설명했다.

 

◇ 다시 합작사로 회귀…국내 영업 녹록지 않아

 

하지만 이들의 합병 소식을 다르게 바라보는 쪽도 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소멸법인이 되고 다시 과거의 합작사 형태로 돌아가면서 최근 다른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처럼 국내 사업을 축소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1997년 굿모닝증권과 합작사 형태인 쌍용템플턴투자신탁운용으로 설립됐고 2000년 우호적 지분관계 청산을 통해 국내 최초로 100% 외국계 투신 운용사로 거듭났다. 이후 17년간 꾸준히 영업을 해오다 다시 합작사를 택했다.

 

대개 조인트벤처(JV)의 경우 해외 진출 시 현지법인 설립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것으로 평가되고 합작사를 통해 입지를 넓힌 후100% 자회사화를 통해 현지법인화 하는 것이 통상적인  해외 진출 확대의 수순이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소멸법인을 택하며 한발 물러선 것은 한국에서의 영업이 최근 녹록지 않아졌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3월 결산법인인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은 지난해 말 3분기 누적 순익이 3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과 2015년 회계연도에는 각각 2억원과 19억원의 손실을 내는 등 근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에 앞서 다른 외국계 운용사들도 부진이 지속되며 한국에서의 사업을 축소하거나 아예 접는 운용사들이 이미 속출하고 있다. 2012년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한국 시장을 떠났고 JP모건운용도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고 한화자산운용에 펀드를 넘겼다.

 

2007년 JP모건과 함께 국내 자산운용업계에 진출했던 UBS자산운용 또한 대한투신을 인수해 합작사 형태로 하나UBS자산운용을 꾸려왔지만 합작투자자로 참여했던 하나금융투자가 바이아웃 옵션을 행사하면서 계약이 종료됐다. UBS는 국내에서 자산운용 업무를 계속한다는 방침이지만 기존 합작 형태가 사라지게 되면서 국내에서의 입지가 자연스럽게 축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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