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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징계 '철퇴' 맞나…금감원 검사결과 촉각

  • 2018.12.18(화) 17:51

종합검사에서 대체투자 절차상 문제 발견
경영진 징계 가닥…선제적 인사 대응 해석

금융감독 당국이 증권사들의 업무 전반을 들여다보는 '종합검사'를 실시한 이후 중징계를 포함한 엄한 제재 준비에 나섰다. 첫번째 대상은 한국투자증권 핵심 경영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종합검사를 완료한 후 핵심 경영진에 대한 징계 조치 등 제재 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위법 사항이나 건전성 등의 업무를 한번에 들여다보는 종합검사 제도를 올해 초 3년 반만에 부활했다. 이후 주요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3곳에 대해 순차적으로 집중 검사를 벌였다.

  
종합검사에서는 대형 투자은행(IB) 지정 이후 맡게된 새 업무나 잦은 전산 오류를 일으킨 증권사의 안전성 문제 등을 두루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의 대체투자 사업에서 절차상의 문제가 발견됐고 핵심 경영인이자 실무 책임자인 유상호 부회장과 김성환 경영기획총괄 부사장에 대해 징계를 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중징계시에는 파면을 비롯해 해임·정직 처분 등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제재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징계 사유나 강도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달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최고경영진 인사를 단행하고 유상호(58) 사장 후임으로 정일문 부사장을 선임했다. 유 전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증권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유 전 사장은 지난 2007년 47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로 사장에 취임, 올해까지 무려 12년째 CEO 자리를 유지한 '증권업계 최장수 CEO'다. 지난해에는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대형 투자은행(IB) 가운데 처음으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획득해 유 전 사장의 존재감이 다시 한번 발휘되기도 했다. 업계에선 유 전 사장이 올해 역시 뚜렷한 경영 성과에도 불구하고 CEO직을 내려놓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아울러 한국투자증권의 초대형 IB(투자은행) 부문을 진두지휘해온 실력자이자 차기 CEO로까지 물망에 올랐던 김성환 부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유임된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도 감돌았다. 김 부사장은 전공과 거리가 먼 분야인 리테일 사업을 이끄는 개인고객그룹장으로 이동했다. 

 

재제 수위가 결정되진 않았지만 공교롭게 이들 2명이 금감원의 징계 대상자로 꼽히면서 한국투자증권이 선제적 인사를 통해 징계 리스크를 줄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금감원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통보받은 적이 없다"라며 "유 전 사장은 본인 의사에 따라 CEO직을 후임자에게 넘기고 정일문 신임 사장도 서열과 능력에 따라 자연스럽게 승진 절차가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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