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베트남 다시 뜰까…증권법 개정 효과 기대감

  • 2019.01.21(월) 14:51

2분기 증권법 개정안 발표 예정
외국인 한도 폐지시 유동성 확대

지난해 베트남 VN지수는 연간 9.3% 하락하며 부진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7.1%를 달성했고 밸류에이션 역시 매력적인 수준이었음에도 글로벌 경기둔화와 통화정책 등 우려감에 증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외국인 투자자가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상장기업 실적도 하향 조정되며 투자 환경은 호재보다 악재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증권법 개정에 따라 유동성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


◇ 법적으론 가능하나 현실은 불가능한 FOL

베트남은 최근 주식시장 선진화와 외국인 투자자 유입 확대를 위한 다양한 이슈가 논의 중이다. 지난 10월에는 베트남 재무부가 증권법 개정안 초안을 발표했다.

증권법 개정안은 토론과 수정 절차를 거쳐 2분기 중 의회에 제출되고 연내 법안이 통과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는 외국인 투자자 소유 한도(FOL) 폐지 관련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베트남증권위원회(SSC)는 2015년 법령을 제정해 상장 기업이 특정 요건을 충족하면 FOL 100%까지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 기업은 FOL 확대에 소극적이다.

베트남 기업의 외국인 지분이 50%를 초과하면 외국기업으로 분류돼 투자, 세금 등에서 각종 규제를 받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유로 현재 호치민거래소(HOSE)에 상장된 기업 378개 중 FOL 49%를 초과한 기업은 35개에 불과하다.

◇ FOL 실질적 폐지안…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기대

현재로선 FOL 확대가 법적으로는 가능하나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이번 증권법 개정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FOL 폐지가 현실적으로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FOL과 무관하게 의결권은 제한되나 배당금 수취가 가능한 무의결예탁증서(NVDR) 발행 허용, 공공의 목적을 이유로 특정한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조건부 사업 범위를 줄여 FOL 가능 기업을 늘리는 방법, FOL이 가능한 조건부 사업이 아닐 경우 FOL 기본 설정을 49%에서 100%로 조정하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FOL 한도가 폐지된다면 증시가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FOL 한도를 폐지해 주가가 상승한 기업도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최대 맥주 제조사인 사이공맥주는 지난해 10월 말 FOL 제한을 없애기로 확정하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해 시장 대비 아웃퍼폼했다"고 설명했다.

박용대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금까지 베트남 기업의 FOL 폐지는 법적으로는 가능해 보이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며 "증권법 개정안이 발표되면 베트남 주식시장의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외국인들의 막연했던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베트남 증시가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서널(MSCI) 이머징마켓지수 편입에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