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과 터키발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근 베트남 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상황이다. 대외 리스크 요인보다 베트남 자체 호재에 주목하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다.
◇ 베트남펀드 수익률 '플러스' 전환
23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패밀리 펀드 설정액 100억원 이상 베트남 주식형 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평균 17.11%로 집계됐다.
지난해 베트남 펀드의 연간 수익률은 30%를 넘어섰지만 올해 베트남 종합주가지수(VN지수)가 급락하면서 1년간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조정이 시작된 지난 6개월 동안의 수익률은 평균 -8.58%에 달했다.
그럼에도 자금 유입세는 지속됐다. 조정기인 최근 6개월 동안 4158억원의 자금이 이들 베트남 펀드로 유입됐다. 베트남의 성장성에 VN 지수 가격 매력까지 부각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수익률도 플러스로 반등했다. 최근 한달 동안 베트남펀드 수익률은 2.17%로 돌아섰다.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미래에셋베트남 등이 3%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 성장 잠재력 충분…"존재감 부각될 것"
올해 신흥국 증시가 무역 분쟁 요인으로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베트남 증시 역시 신흥국 위기가 부각되고 G2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불확실성에 부진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경제 펀더멘털이 변함없이 탄탄해 대외적인 위험 요인이 완화되면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이 가진 내부요인보다는 외부요인에 기반한 센티멘탈 악화가 증시 낙폭의 가장 큰 이유였다"며 "신흥국 위기설 및 G2 무역분쟁 완화되면 다시 존재감이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국가다. 풍부한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관광산업이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다.
또 저임금의 풍부한 노동력과 외국 기업의 현지 투자 증가가 베트남 경제 고성장을 이끌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다. 외국인직접투자(FDI), 순수출, 산업생산 등의 경제 지표들이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상반기 GDP 성장률은 7.1%로 정부 목표치를 상회했다.
박용대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베트남 증시는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의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전쟁 협상 기대감이 존재하는 11월 다자간 정상회의까지 좋은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