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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방 지역에 돈 몰린다…유망 투자처는?

  • 2019.04.26(금) 16:21

베트남·인도 기대 높아…아세안 전반 매력적
올해 조용히 자금 유입중…수익률도 '양호'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ASEAN)과 인도 등을 포괄하는 신남방 지역과의 교류와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직접 나서 해당 국가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국내 기업들의 진출을 돕고 있다.

정부가 신남방 지역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해당 지역의 경제 성장성 때문이다. 평균연령 30세인 총 20억 인구,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한 잠재적인 소비력, 생산기지에서 소비시장으로의 시장 변화, 중산층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 등을 볼 때 향후가치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정부가 정책으로 움직이고 기업들이 뒤따라 진출과 기회를 모색하는 가운데 투자 기회처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신흥국 시장 변동성이 컸음에도 올해 들어선 신남방 지역 펀드에 조금씩 돈이 몰리고 있어 지역별 투자 가치를 살펴야 할 때라는 조언이 나온다.

◇ 베트남, '성장성·증권법 개정·가격 매력'까지

신남방 국가는 포스트 차이나로 언급되기도 한다. 중국의 뒤를 이을 신흥국이란 표현이다. 수년간 경제 급성장으로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 온 중국 경제 성장률이 차츰 둔화하면서 시장은 중국을 이을 포스트 주자를 꼽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대표주자로 베트남을 꼽고 있다. 풍부한 저임금 노동력을 기반으로 외국 기업 투자가 늘면서 경제 고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시장 상황도 우호적이다. 지난해 베트남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리스크에 노출돼 연간 수익률은 -9.3%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들어 무역분쟁 완화 시그널, 글로벌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 정책 선회 등으로 증시가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외국인 주식 소유 한도를 풀어주는 증권법 규제가 연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주식시장은 더욱 힘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향후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도 있어 기대는 더욱 커진다.

2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설정액 300억원 이상 베트남 펀드 올해 수익률은 6~8%에 대부분 분포한다. '미래에셋베트남'이 8.78% 수익률을 기록했고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와 '미래에셋베트남증권투자회사'도 7%대 수익률을 달성했다. 지난 1년 수익률이 대부분 마이너스 두자릿수인 것과 대조적이다.

경제 성장성에 각종 호재, 그리고 저점 매수세까지 유입되면서 베트남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한국투자KINDEX베트남VN30증권ETF'에는 올해 들어서만 507억원이 순유입했다. 다만 빈그룹 회장과 관련한 스캔들 영향과 차기 공산당 서기관 지정에 대한 정치적 불확실성 등은 변동 요인으로 지목된다. 

◇ 인도 최근 성과 가장 높아…밸류에이션 우려도

신남방 국가 중 인도 주식시장은 최근 가장 성과가 부각되고 있다. 인도 증시는 3월 이후 외국인 순매수세가 몰리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과거 총선이 인도 증시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해왔는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총선에서 모디 총리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모디 총리 개혁 정책 기대감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총선은 지난 11일부터 시작돼 6주간 진행된다. 하나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인도 총선 때 여당이 기존 의석 확보를 위해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발표하는 경향이 있어 실제 증시는 총선 시즌 이후 연평균 36% 상승했다.

특히 모디 총리는 제조업 육성 정책과 외국인 투자확대, 고용 창출의 선순환 구조를 개혁의 골자로 삼고 있어 시장엔 긍정적인 상황이다. 실제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인도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보면 '키움KOSEFNIFTY50인디아증권ETF', '삼성인디아' 등이 9%대 성과를 달성했다.

다만 인도 증시가 최근 높은 성과를 내면서 차익 실현 매도세가 이어져 자금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밸류에이션 부담이지만, 밸류에이션이 아직 5년 평균 범위 안에 머물러 있는 점,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글로벌 증시와 달리 상승세를 이어가는 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특정 국가 선택 어렵다면 아세안 펀드도 유망

특정 국가에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브루나이, 캄보디아 등이 속한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인 아세안(ASEAN) 지역에 투자할 수도 있다.

아세안 지역은 올해 수요와 공급이 꾸준히 증가하며 5%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설비투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미중 무역분쟁으로 아세안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들의 가격 경쟁력이 개선되면서 대미 대중 수출 증가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아세안에서도 주목받는 국가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는 환율 안정화, 원유 가격 하락을 바탕으로 경기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조코 위도 대통령의 재임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동안 강조했던 사회 인프라 투자와 외국인 투자 독려 정책이 이어질 것이란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한국펀드평가 분류 기준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아세안펀드 연초 후 수익률을 살펴보면 '삼성아세안', '키움아세안성장에이스' 등이 7%대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도 아세안을 포함한 신남방 국가 관련 펀드를 계속해서 출시하는 등 사이클 상 시장 반등의 시점이라는 시각을 제시하고 있어 투자자 관심이 필요할 때라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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