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 셀리드가 코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하며 기업공개(IPO) 시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셀리드는 공모주 청약부터 8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고 상장 후에도 공모가를 크게 웃돌았다.
셀리드뿐 아니라 앞서 상장한 기업들의 성과도 좋다. 잇따라 예정된 공모주에 대어급 기업의 상장도 기대되면서 부진했던 IPO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 3만3000원→5만1100원까지 '점프'
22일 오후 3시 셀리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 가까이 하락한 4만840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여전히 공모가와 비교해 50%가량 높은 수준이다.
셀리드는 세포를 기반으로 한 항암면역치료제 개발 업체다. 상장 전 회사가 내놓은 공모희망가는 2만5000원~3만1000원이었지만 수요예측 결과 희망 밴드를 넘어서는 3만3000원에 공모가가 확정됐다.
높은 공모가에도 불구하고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도 경쟁률은 818대1을 기록했다. 청약 인기는 상장 첫날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 2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셀리드 주가는 공모가 대비 32% 높은 4만375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고, 시초가보다도 16.80% 상승한 5만1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바이오 신약 기술 보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와 함께 차익실현을 노린 투자자가 한꺼번에 초기 시장에 몰리며 거품이 일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후 21일과 22일엔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 연초 공모주 성과 '굿'
셀리드를 포함해 올 들어 주식시장에 상장한 공모주 성과가 양호하게 나타나며 공모주 시장에 불을 붙일지도 관심이다.
올해 상장한 공모주 5개 중 4개가 공모가를 상회하는 성과를 보였다. 웹케시가 공모가 2만6000원에서 현재 3만1700원 선에서 움직이고, 노랑풍선이 공모가가 2만원이었지만 3만원 선까지 올랐다. 천보 역시 4만원 공모가를 뛰어넘어 5만3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3월까지 에코프로비엠, 케이엠에이치신라레저,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 상장 예정되어 있고 연내 교보생명, 호텔롯데, 이랜드리테일, CGV베트남 등 대어급 기업이 상장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IPO 시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건수는 유사하겠지만, 규모는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단일 공모 규모 1조원 이상의 대어급 기업이 귀환하고 상장을 연기했던 중대형 기업의 복귀가 예상되면서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장을 연기했던 기업들의 복귀가 예정됐고, 기술성 평가와 이익 미실현요건 적용 기업의 확대가 예상된다"며 "상장 건수는 전년 77개 대비 감소한 60개 초반을 예상하지만 상장 규모는 4조5000억원 수준을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