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기업 셀리드의 화려한 코스닥 데뷔에 힘입어 투자자로 참여했던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벤처캐피탈(VC) 업체인 미래에셋벤처투자와 그룹 내 지주사격인 미래에셋캐피탈이 셀리드 상장 직후 발빠른 투자금 회수(엑싯·EXIT)에 나서면서 총 72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이들의 잔여 지분 가치는 현 시세로 총 210억원에 달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미래에셋캐피탈은 셀리드 상장일인 지난 20일에 맞춰 보유 주식 일부인 7만5671주와 6만5797주를 각각 장내에서 매각했다.
매각액은 총 72억원으로, 미래에셋벤처투자 몫이 약 40억(주당 평균 5만2344원), 미래에셋캐피탈이 32억원(주당 4만9736원)이다. 셀리드의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3만3000원)를 훌쩍 웃돈데다 장중 한때 주가가 시초가 대비 28% 급등한 덕에 이들의 주식 처분액도 한껏 치솟았다.
크게 웃을 기회가 또 남아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미래에셋캐피탈의 셀리드 잔여 주식은 각각 23만주와 20만주로 현 시세(22일 종가 4만8200원 기준)로 가치가 111억, 97억원에 달한다. 총 208억원어치의 셀리드 지분을 들고 있다는 얘기다.
해당 주식의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내달 20일(상장후 1개월)에 만료되는 것을 감안하면 가까운 시일 내에 추가 차익 실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셀리드 주가는 상장 이후 사흘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여전히 공모가를 웃도는 4만원대를 형성하고 있어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적지 않은 차익이 예상된다.
미래에셋캐피탈이 셀리드의 지분을 처음 확보한 것은 지난 2017년 3월이다. 당시 10억원을 들여 4만4643주를 확보했으며 이후 셀리드가 추진한 무상증자를 거치며 주식 수가 5배로 불어났다. 아울러 지난해 4월 셀리드가 추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0억원을 추가 출자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도 캐피탈과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방법으로 셀리드 주식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두차례에 걸쳐 10억원씩 총 20억원을 투입했다. 이들 2개 회사가 셀리드 지분 매입에 투입한 금액이 주당 평균 1만7200원이고, 1차 차익 실현액이 주당 5만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할 때 적지 않은 투자 차익을 거둔 셈이다.
미래에셋 계열사 외에도 셀리드에 투자한 벤처금융 등 기관투자자의 물량이 상당해 눈길을 끈다. 아울러 셀리드 현 발행주식수(945만주) 가운데 12%에 해당하는 114만주의 보호예수 빗장이 내달 20일에 해제되어 기관투자자들이 들고 있는 물량이 대거 풀릴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