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규모의 리츠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코스피 상장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최소 1조5000여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리츠 조달 규모로써는 가장 큰 규모다.
27일 한국리테일투자운용은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홈플러스리츠)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내달 말 코스피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리츠는 투자자를 모아 부동산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배당으로 지급한다. 자산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부동산 간접 투자 범위를 넓힌다는 취지에서 고안됐다. 리츠 상장은 자본시장을 통한 부동산 투자 길목을 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홈플러스리츠는 홈플러스스토어즈 100% 출자로 지난해 7월 설립됐다. 작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98억원 10억원씩 총 10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이 사이 국토교통부 영업인가 승인을 받았다. 자산 규모는 작년 말 기준 123여억원이다.
투자 자산은 홈플러스 매장이다. 감정평가액 약 4조원 규모의 홈플러스 51개 매장을 매입하는 한편,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홈플러스 및 홈플러스스토어즈 자산을 연 1700억~2300억원 규모로 추가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 4개도 보유한다.
홈플러스리츠는 보유 자산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산하 투자회사 한국리테일투자운용에 위탁 운용하고 임대 수익을 얻어 배당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예상 수입은 2239억~2291억원 수준이다. 목표배당률은 6.6~7.0% 수준으로, 1569억~1618억원 규모다.
현재 코스피 상장 리츠는 맵스리얼티1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 등 7곳이다. 홈플러스리츠 상장은 다른 리츠에 이어 8번째다. 하지만 IPO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 5000원 기준 2조4677억원으로 210억~3430억원 규모 다른 상장 리츠에 비해 압도적이다.
구영우 한국리테일투자운용 대표이사는 "홈플러스리츠 상장은 국내 사상 첫 대규모 상장 리츠로 규모면에서 압도적"이라며 "국내투자자 뿐만 아니라 해외투자자도 주요 투자 유치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번 상장 주관사는 해외증권사 포함 총 6곳이다.
주주수 200인 이상 확보 등 주식분산요건을 만족시키지 못하거나 한국거래소가 투자자보호와 시장관리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경우 상장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자산 취득시 차입이 계획돼 있어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요소가 존재한다.
공모주식수는 3억4547만8280주다. 주당 공모희망가액은 4530~5000원, 공모금액은 1조5650억~1조7274억원이다. 28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18~20일 청약을 진행한다. 내달 말 코스피 상장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골드만삭스증권 서울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