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제도 도입 이후 최대규모인 홈플러스 리츠 상장을 앞두고 리츠(부동산투자전문뮤추얼펀드)에 대한 개인투자자등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여유자금이나 소액투자로도 수익성부동산에 간접투자할 수 있는 리츠가 개인 부동산투자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점에 정부도 주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업무보고를 통해 우량 공모·상장리츠에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안으로 공모·상장리츠 지원과 사모리츠의 규제완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 마련도 계획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 안정적 배당…홈플러스리츠 '일·싱가포르'와 견준다
국토부는 이같은 제도적 변화와 함께 지난해 상장한 대형리츠인 이리츠코크랩, 신한알파리츠가 안정적인 임대율과 배당을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장초기보다 개인투자자의 투자금액과 투자참여가 확대되고 주식시장의 침체에도 일정한 주가를 유지하는 등 리츠에 대한 금융시장의 인식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리츠코크랩(18.6월 상장), 신한알파리츠(18.8월 상장)는 각각 연 7%, 5.5% 배당을 공시했다.
증권회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개월간 이들 상장 리츠는 주식시장이 하락한 지난해 4분기에도 일정한 주가를 유지했고 국내 국채 수익률과 비교해 5.6%~2.8%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을 보였다는 점을 정부는 강조하고 있다.
특히 신한알파리츠는 유상증자를 통한 추가자산 매입에 성공한 바 있다. 리츠가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지속적인 자산편입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글로벌 리츠의 영업모델이 한국시장에서도 가능함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내리츠도 미국·일본과 같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특히 올해 홈플러스 리츠가 상장(시가총액 2.2조원)될 예정이며 NH리츠, 이지스자산운용 등에서 자산규모 약1조원의 리츠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상장리츠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2001년 리츠제도 도입 이후 최대규모(자산 4.6조원, 부동산 51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홈플러스 리츠는 일본·싱가포르 등 리츠 선진국과 견주는 한국의 대형리츠가 상장되는데 의미가 있다고 국토부는 강조하고 있다.
일본의 경유 평균 시총이 약 2조2000억원, 싱가포르는 약 1조9000억원인데 비해 한국리츠 평균 자본금은 약 910억원에 불과했다.
◇ 집값 상승 유발 주택투자수요, 수익성부동산으로 유도
상장리츠는 국민의 소액투자로 설립, 부동산에 투자함으로써 그동안 일부 부동산소유자(기업 등)가 독점하던 부동산 운영수익을 국민에게 배분하는 소득 재분배 효과가 있다. 퇴직세대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 주택투자를 대체할 수 있는 금융 투자자산이다.
실제 이리츠코크랩의 개인투자자 비율은 상장 당시 761명(18.6월)에서 2217명(18.12월)으로 191% 증가했고, 신한알파리츠는 4749명이 5384명으로 13.4% 증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한알파리츠의 경우 500만원 이하 개인투자자비율은 25.7%로 지금까지 연기금이나 일부자산가에 집중된 상업용 부동산수익을 리츠를 통해 일반국민과 공유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집값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개인의 주택투자수요를 빌딩·물류 등 수익성부동산으로 유도하고 가계부채 증가세 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은 부동산을 현금화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를 가지며, 새로운 부동산산업 업종(시설물관리 등) 출현을 유도하는 등 부동산산업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
국토부 측은 "대출을 활용한 직접투자나 투기수요를 유발하는 갭투자를 여유자금만 투자하는 부동산간접투자로 전환하는 의미가 있다"며 "상장리츠의 안정적 성장으로 국민소득이 증가하고 투자부동산시장의 시장 확대와 투명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