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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자보다 리츠]①국토부, 이유있는 '상장리츠 띄우기'

  • 2019.03.14(목) 08:38

기업·사모펀드 독점한 상업용부동산 투자 이익 향유
'중위험·중수익' 노후대비 대체 상품 '쏠쏠'
아파트에 집중된 시중 유동성, 새 물꼬 기대

지난해 이후 잇단 상장 리츠가 등장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늦었지만 기업이나 사모펀드가 독점해 온 대형 상업용부동산에 개인들이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노후대비는 물론이고 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대안으로서의 가능성과 투자시 유의점,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 등을 살펴본다.

'부동산 투자도 리츠로 공동구매한다-18년 상장한 대형리츠 안정적 임대율·배당 실현…일반국민 투자 확대'

상장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역시 이같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상장 리츠 띄우기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국토부가 이처럼 대형 상장리츠 출현과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독려하는데는 그동안 일부에서 독점해 온 상업용부동산(혹은 리츠)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이익을 향유할 수 있는 투자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부동산 특히 주택시장(직접투자)에 집중된 시중유동성을 부동산 간접투자를 통해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사모펀드 독점한 상업용부동산 투자 기회…실버세대 투자대안

상장리츠 활성화를 통해 정부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점은 소득재분배 효과다.

그동안 이 시장은 사모펀드나 기업이 독점해 왔다. 이 때문에 사모형태가 대부분인 리츠 시장을 공모로 전환하고, 이를 활성화해 부동산 운영수익을 일반 국민들에게 재분배할 수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현재 대형빌딩 등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는 법인들 간에 이뤄지거나 소수의 기관투자자(연기금 등)들이 속한 사모펀드에서 소유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전체 리츠 42조원(총자산 기준) 가운데 상장리츠는 1조6000억원, 3.8%에 불과하다. 사실상 대부분 사모형태라는 얘기다.

부동산 수익도 당연히 이들 기업이나 사모펀드가 독점한다. 이를 공모리츠를 활용해 개인들이 소액투자로 부동산에 투자함으로써 부동산소득을 분배하고 향유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리츠 상품의 성격상 노후대비 자산확보를 위해서도 좋은 투자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창훈 국토부 부동산산업과장은 "리츠는 부동산자산에 기반하기 때문에 위험이 크지 않다"며 "중위험·중수익으로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 노후대비 자산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영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도 "리츠는 수익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고령화시대 노인들한테 적합하다"며 "우리나라처럼 급속히 고령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리츠를 적극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2년간 서울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당시 두드러진 흐름 중 하나가 은퇴세대들이 아파트를 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관련기사 [키워드로 본 부동산 전망]下 '더 강해진' 하락 변수 

노후불안 때문에 아파트에 투자했던 이런 흐름을 고려하면 이들에게 주택 투자의 대안이 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2017년 기준으로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30대와 40대, 그리고 50대까지 주택구입 비중이 줄어든 반면 60대의 주택구입은 전년도 17.9%에서 18.4%로 0.5%포인트나 확대됐다.

◇ 유동성 흡수해 부동산시장 안정 효과 기대

이는 또한 중장기적으론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효과도 기대하게 만든다. 지난해 집값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꼽혔다.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풀린 유동성, 여유자금이 결국 주택시장으로 쏠렸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 있는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런 자금들이 부동산 직접투자 이외에도 투자할 수 있는 간접투자상품들이 나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장리츠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토부도 집값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개인의 주택투자수요를 빌딩·물류 등 수익성부동산으로 유도하고 가계부채 증가세 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액의 대출을 일으키거나 투기수요를 유발하는 직접투자 혹은 갭투자와 비교해 상장리츠는 소액의 여유자금만으로도 가능하다. 부동산 간접투자로 전환함으로써 부동산가격을 안정화하고 가계부채를 감소하는 긍정적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에 앞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할 정도로 대규모의 다양한 상장리츠가 나와주는 것이 먼저다. 안정적인 수익률 보장은 말할 것도 없다.

상장리츠는 부동산산업 측면에서 새로운 업종 혹은 유관산업 활성화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부 관계자는 "리츠가 발달한 해외사례를 보면 기초자산인 부동산 자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건물관리 등의 연관산업이 발전한 사례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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