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사외이사 재선임과 이사 보수한도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고지하면서 키움증권 주주총회에 관심이 쏠렸지만, 모든 안건이 22분 만에 통과되며 싱겁게 마무리됐다.
26일 서울 키움파이낸스스퀘어빌딩에서 열린 키움증권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수영 사내이사 재선임, 김재철 사외이사 재선임, 김대식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앞서 국민연금은 김재철 사외이사가 키움증권 계열사인 다우기술 부사장, 인큐브테크 대표이사 사장, 다우와키움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는 사실상 사내인사라는 이유에서 반대표를 예고했다.
김재철 사외이사가 키움증권 계열회사인 다우와키움을 마지막으로 떠난 것은 2014년 3월로, 최초 키움증권 사외이사로 선임된 2년 전은 계열회사의 상근임직원으로 재직한 지 3년밖에 안 됐을 때라 독립성 훼손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재선임 안건이 올라온 현재는 계열회사 재직 시점이 5년 지났음에도 과거 선임 자체를 문제로 삼아 반대표를 던졌다. 하지만 회사 측은 "김 사외이사는 과거 사외이사 기간에도 IT 전문가로서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에서 조언과 견제 역할을 충분히 해왔다"고 평가했다.
국민연금은 이사 보수한도 승인에 대해서도 경영성과에 비해 과도한 수준이라는 이유로 반대표를 행사했지만, 이사 보수총액 내지 최고한도액 총 70억원 승인 안건도 통과됐다. 지난해 이사 보수총액 70억원 한도 내 집행 금액은 24억2500만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키움증권 지분은 12.55%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올해부터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면서 '지분율 10% 이상' 투자회사의 안건은 주총 개최 전에 의결권 행사 방향을 미리 공개했다.
하지만 발행주식의 4분의 1 이상이면서 과반수 출석주주의 벽을 넘지 못했다. 또 키움증권 모회사인 다우기술이 47.7%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모든 안건이 무리없이 통과했다.
주총 현장에서 이현 키움증권 대표는 "지난해에도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다지며 우수한 영업실적을 달성한 것은 모두 주주 여러분 덕분"이라며 "올해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한 신규 비즈니스에 도전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도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