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의 100% 자회사인 키움투자자산운용이 4년 연속 배당에 나서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배당총액을 늘려 주당 배당금 액수도 확대했다. 키움증권의 초기 출자 비용을 만회하는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키움증권이 하이자산운용 인수전에 나선 터라 인수 자금 활용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보통주 1주당 600원씩 2018사업연도 결산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배당성향은 31.9%로 배당총액은 총 49억원이다. 지난해 45억원에서 4억원가량 증가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14년 이후 4년 연속 결산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2015년과 2016년은 보통주 1주당 400원씩 총 33억원을 지급했다. 2017년에는 배당총액을 12억원 늘려 보통주 1주당 550원씩 총 45억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매년 증가했다. 2015년 22.5%에서 2016년 28.7%, 2017년 29.4%를 기록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키움증권의 100% 자회사로 배당은 모두 키움증권 몫이다. 키움증권의 초기 출자비용을 배당을 통해 메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전신은 키움증권이 2010년 9월 200억원을 단독 출자해 설립한 키움펀드다. 같은 해 12월 당국 인가를 획득하고 사명을 키움자산운용으로 바꿨다. 하지만 실적은 바닥을 쳤다. 2013년 말 누적 당기순손실은 72억원에 달했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2014년부터다. 키움증권이 우리금융지주로부터 우리자산운용을 757억원에 인수해 키움자산운용과 합병시킨 것. 그해 연결기준 순이익은 94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전체 운용자산(AUM, 설정원본+계약금액) 대비 비중은 2013년 9월 말 0.14%에서 2014년 말 3.0%로 확대됐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하이자산운용 인수를 시도하고 있고 향후 있을 수 있는 잠재적 M&A(인수 합병)을 감안한 배당 정책"이라며 "키움자산운용이 설립 이후 한동안 이렇다 할 실적을 못 냈던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이 2010년부터 키움투자자산운용 운영을 위해 투자한 금액이 총 957억원에 달하는데 이를 배당으로 만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흑자전환한 이후 키움증권이 받은 누적 배당금은 약 160억원 규모다.
한편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키움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현재 하이자산운용·하이투자선물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하이자산운용 측은 1일 본입찰을 진행하고 이로부터 약 일주일 간 검토를 거쳐 최종인수후보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인수금액은 1200여억원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업계는 키움컨소시엄의 인수 경쟁자였던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고, 키움컨소시엄을 유력 후보자로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5억원이다. 전년대비 0.5% 확대됐다. 지난달 28일 기준 AUM은 37조674억원이다. 같은 기간 하이자산운용의 AUM은 약 11조원으로, 인수 합병 성사 시 AUM 기준 업계 5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48조원)을 제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