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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치닫는 운용사 M&A…지각변동 가능성은?

  • 2019.04.08(월) 16:06

우리금융, ABL·동양자산운용 인수
하이자산 인수자 선정 이번주 내로

우리금융지주가 중국 안방그룹이 3~4년 전 품에 안았던 ABL자산운용과 동양자산운용을 인수했다. 시장에서는 두 운용사가 지주사 테두리 안으로 들어간 만큼 향후 운용 물량을 흡수해 시장 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이자산운용 인수도 이주 내 인수자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소형 자산운용업체 인수 합병 작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ABL·동양 우리지주 손에…운용물량 확대할까

우리지주가 인수하는 ABL자산운용과 동양자산운용 등 두 곳은 모두 중국 안방그룹 산하에 있던 자산운용사다. 두 곳 모두 2000년 설립됐지만, 각각의 모회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이 2015년과 2016년에 걸쳐 안방그룹에 매각되면서 두 운용사도 해당 그룹 내로 편입됐다.

우리지주가 인수하는 동양자산운용 지분은 안방그룹이 안방보험을 통해 갖고 있던 73% 지분으로, 약 1230억원 규모다. 유안타증권이 갖고 있는 동양자산운용 지분 27%는 그대로 유지된다. ABL자산운용 지분은 안방자산관리로부터 전량 인수한다. ABL자산운용의 자본금은 200억원으로 경영 프리미엄 등이 얹어 거래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거대 운용사 탄생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기준 동양자산운용의 전체 운용자산(AUM, 설정원본+계약 금액)은 19조6232억원, ABL자산운용은 6조7779억원이다. 우리지주 틀 안에서 두 회사가 합병한다면 AUM 규모는 26조4011억원이 된다. 업계 11위 하나UBS자산운용 23조4213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특히 채권 운용에서 강점을 보이는 동양자산운용과 해외 자산 거래에 특화한 ABL자산운용이 힘을 합친다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주사 테두리 안으로 들어온 만큼 금융 계열사 운용 물량을 흡수하면서 운용 규모가 업계 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우리지주 관계자는 "중국 안방그룹에서 두 자산운용사를 합치지 않고 별개로 운영했던 까닭은 각 운용사들의 역할이 분명하게 나뉘어 있었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합병 계획 없이 각 운용사가 자기 분야에 주력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이자산운용은 누구 품에?…이번 주 내 결정

지난 1일 본입찰이 마감된 하이자산운용의 새 주인에 대해서도 업계의 관심이 쏠려있다. 현재 하이자산운용 인수전에 참여한 곳은 키움증권·키움투자자산운용 컨소시엄과 무궁화신탁 등이다. 하이자산운용은 하이투자선물과 함께 약 1200억원 규모로 매물로 나온 상태다.

시장에서는 키움증권 측이 최종인수후보자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한때 하이자산운용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면서 키움증권 측의 경쟁 상대로 거론됐지만 이번 동양·ABL자산운용 인수로 하이자산운용 인수 가능성은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다.

4일 기준 하이자산운용의 AUM은 11조2441억원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억여원으로 전년 대비 66.3%가량 감소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AUM은 37조1548억원으로 업계 7위 규모다. 두 회사가 합치면 48조3989억원으로 업계 6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48조2407억원) 위로 올라선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운용사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인수 합병이 업계 판도를 뒤흔들 정도는 아닐 것"이라면서도 "향후 운용사 간 합병이 성사될 경우 규모의 경제 효과에 따라 업계 파급력이 있을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운용사별 주력 분야가 달라 인수 주체가 운용사를 별개로 운영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업체별 합종연횡에 대해 예측하기에는 추측성 정보가 너무 많고 시점이 이르다"고 지적했다. 하이자산운용의 매수 주체인 DGB금융지주는 지난 1일 본입찰을 마치고 이번 주 내 최종 선정을 목표로 현재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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