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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정부, 안방보험 위탁경영 1년 연장…동양·ABL 영향은?

  • 2019.02.25(월) 18:12

중 정부 "안방보험 위탁경영 연장해 정상화"
자회사 동양·ABL생명에 악영향 우려
동양·ABL "RBC 200% 유지 대주주가 지원할 것"

중국 정부가 동양생명과 ABL생명 대주주인 안방보험그룹(이하 안방그룹)에 대한 위탁경영을 1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음에도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덤덤한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안방그룹에 대한 위탁경영이 연장되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대주주 지원없이 홀로서기를 1년 더 해야 하는 부담이 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당장은 대주주의 정상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자구노력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급여력비율(RBC) 200% 유지'를 위한 그룹의 지원이 약속돼 있는 만큼 대주주 변경이나 위탁경영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이하 은보감회)는 지난 23일 동양생명과 ABL생명 대주주인 안방그룹의 위탁경영을 1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은보감회의 '안방보험그룹 위탁경영 기한 연장에 관한 공고'에 따르면 "위탁경영 인수성과를 공고히 하고 안방보험그룹의 정상적인 경영을 위해 보험법 146조에 의거해 2019년 2월 23일부터 2020년 2월 22일까지 안방보험그룹의 위탁경영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은보감회는 안방보험그룹이 보험법을 위반한 경영행위로 보험금 지급능력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보험법 제144조에 의거 2018년 2월 23일부터 2019년 2월 22일까지 위탁경영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정부의 공적자금 10조원 규모가 투입됐으며 우샤오후이(吳小暉) 전 안방그룹 회장은 경제범죄 연루 혐의로 기소됐다. 은보감회는 안방보험그룹의 해외 부동산 자산과 비보험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지난 1년간의 위탁경영에 관련해 은보감회는 "경영권 TF를 통해 순차적으로 리스크를 제거하고 안정적인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은보감회는 "향후 위탁 경영 기간 동안 경영권 TF구성, 위탁경영 실시 방법은 변동되지 않을 것"이라며 "경영권 TF는 법에 따라 해당업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안방보험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보험소비자와 각종 이익관련 당사자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무분별한 보험사 매각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로 중국 정부는 민영화 추진에 대한 의지도 확고히 밝혔다. 

문제는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새 건전성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이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에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대한 대주주의 지원 가능성이 다시금 낮아진다는데 있다.

앞서 안방그룹은 2015년 동양생명, 2016년 ABL생명을 인수하며 각각 5283억원과 2180억원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후 3조원 규모의 추가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위탁경영에 들어가면서 추가 지원길이 막히자 동양생명은 직접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1000억원을 비롯해 올해 1월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것.

그러나 동양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331억원 급감한 513억원을 기록했다. RBC도 지난해 말 기준 205.5%로 2017년 211.2% 대비 5.7%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1월 후순위채 발행으로 RBC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보험영업익 감소와 과거 판매한 고금리 저축성보험 부담으로 지속적인 자본확충 부담이 요구되고 있다. 후순위채 발행에 따른 이자비용도 부담이다. 

상황은 ABL생명도 마찬가지다. ABL생명은 지난해 9월말 RBC가 245.3%로 동양생명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지만 전년말 대비 3.8%포인트 낮아졌다. 또한 과거 판매한 확정형 고금리 상품 규모가 워낙 큰 만큼 향후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영향을 짐작하기 어려운 상태다. 대주주의 추가적 자금지원이 절실한 이유다.

이에 대해 동양생명 고위 관계자는 "IFRS17이 2022년 도입됨에 따라 그 전까지 계속 자본확충이 이뤄져야 하는 것은 맞다"며 "기본적으로 RBC 200%를 맞추는 것이 목표이며 이를 맞추는데 필요로 하는 부분을 그룹에서 지원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위탁경영으로 사실상 대주주의 지원이 어렵다는 외부의 시선에 분명한 선을 그은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안방그룹이 당초 'RBC 200%선을 맞추겠다'는 내용을 한국 금융감독당국과 약속했고 대주주가 변경되더라도 이는 지켜야할 사항"이라며 "중국 감독당국도 이러한 내용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과 올해 후순위채를 발행한 것과 관련해서도 그룹과 협의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그룹이 정상화 과정에 있는 만큼 그룹 부담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자회사의 자체적인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동양생명은 희망퇴직, ABL생명은 자회사형GA 설립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정상화와 민영화 시점이 확실치 않아 당장 유상증자 등이 어려운 점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이 때문에 M&A 등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자회사들이 경영을 잘 유지하는 것이 모그룹인 안방그룹의 경영 불확실성을 두드러지지 않게 하는 방법"이라며 "매각, 합병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자칫 경영의 불안정성,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어 위탁경영을 하는 중국 정부도 어떠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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