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06개 상장사가 현금배당으로 주주들에게 총 23조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3000억원 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전체 배당액 가운데 40%가 외국인 몫으로 돌아갔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지난해 현금배당에 나선 상장사는 1106개사이며 총 배당금액은 전년보다 1.3% 늘어난 22조9781억원으로 집계됐다.
배당금액은 증가 추세다. 지난 2015년 19조4593억원에서 이듬해 20조원 이상인 21조4365억원으로 확대됐다. 이후 매년 늘어나고 있다.
배당에 나서는 상장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법인 628개사 코스닥 478개사, 총 1106개사가 현금배당을 했다.
배당에 나선 코스닥 상장사는 전년(548개사)보다 70개사 감소했으나 코스피 상장사가 전년(546개사)보다 82개사 확대되면서 감소분을 상쇄했다.
전체 배당액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에게 돌아간 금액은 무려 9조원에 달한다.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 상장사는 1105개사로 전년보다 29개사 늘었고 배당금 총액은 8조5927억원이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배당금은 8조4124억원으로 전년보다 3728억원 줄었다.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배당금은 1803억원으로 전년보다 78억원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에게 가장 많이 배당한 기업은 삼성전자(1조4130억원)이다. 뒤를 이어 KB금융지주(5337억원), SK하이닉스(5245억원), 신한금융지주(5174억원), 현대차(4252억원) 순이다.
코스닥시장에선 GS홈쇼핑(144억원)이 외국인 주주에게 가장 많은 금액을 배당했다. 이어 에스에프에이(128억원), 리노공업(57억원), 컴투스(52억원), SK머티리얼즈(50억원) 순이다.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액과 연말 주가지수를 살펴보면 작년말 코스피 지수는 전년대비 17.3% 하락한 반면 코스피 상장사 배당금은 1%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전년보다 15.3% 하락한 반면 코스닥 상장사의 배당금은 5.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