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사업 전 부문 고르게 호실적을 거두면서 사상 최대 이익을 갈아치웠다. 특히 딜 소싱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금융(IB) 부문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초대형 투자은행으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30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으로 1716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에서 무려 1370.9%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3.7% 확대된 수치다.
이는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이다. 3분기 연속 내림세에서 크게 반등하며 증권사 컨센서스 1212억원도 가볍게 압도했다. 영업이익은 237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52.7%, 전년 동기 대비 34.5% 각각 성장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IB(기업금융) 부문 실적을 중심으로 사업 전반적으로 실적이 고르게 확대된 결과"라며 "특히 시장 상황이 지난해에 비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주식, 채권 운용 부문에서도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IB사업부의 경우 채권 및 증권 발행 부문(ECM·DCM)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돋보였다. 올 1분기 위축된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현대오토에버 드림텍 등 IPO 딜을 성사시킨 점도 이목을 끈다.
부동산 투자 부문에서도 서울스퀘어 PF딜과 삼성SDS타워 인수, 송도 PKG개발 등 주요 랜드마크 딜에서 320억원 이상 수익이 확대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IB 부문 실적 확대에 적잖은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꺾였던 시장이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식 운용 실적이 확대되고, ELS 등 파생결합증권 관련 평가손익도 늘어난 결과 운용 부문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국내 금리 하락 영향으로 채권 평가 손익이 확대된 것도 주효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