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올 1분기 깜짝실적에 이어 2분기에도 1000억원 웃도는 순이익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1~6월) 누적 순이익은 3000억원에 육박해 사상최대 규모다. 다만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주역인 트레이딩 부문이 다소 주춤하면서 직전 성적만큼 거두지 못했다.
26일 NH투자증권은 2분기 연결 순이익이 1076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전분기 실적(1716억원)에 700억원 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1168억원)에 비해서도 90억원 감소한 수치다.
국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로 1분기보다 주식 관련 운용 수익이 줄어들었으며 무엇보다 올 1분기 성적이 역대급이라 상대적으로 쪼그라든 측면이 컸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상반기 누적으로 3000억원에 육박한 순이익(2792억원)을 기록하면서 최대 성적을 거뒀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IB와 트레이딩, 자산관리(WM) 등 모든 부문에서 실적 개선으로 올 상반기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라며 "2분기 순이익도 1000억원을 웃돌면서 분기 성적으로는 우수하나 1분기에 워낙 실적이 좋다보니 기저효과에 따라 감소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력인 IB 부문에서 꾸준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올 2분기에 인수금융 및 대체투자 신규 딜 확보로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265억원, IB 관련 이자수익 269억원을 각각 거둬 들였다.
다만 트레이딩 부문이 부진했다. 레버리지비율을 낮추고 저수익 자산 조정 등으로 운용 손익이 전 분기 대비 31.2% 감소했다.
저수익성 채권 규모를 줄이면서 채권평가익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파생 운용 이익도 파생결합증권(ELS) 자체 헷지 비중을 줄이고 평가 방식을 변경하면서 부진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분기 1000억원대 순이익 행진이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부동산 및 대체투자 사업으로부터 유입되는 수수료와 이자수익이 늘어나면서 실적을 보완할 것"이라며 "특히 하반기에 본사 사옥 매각이 완료되면 700억~800억원대 매각 차익이 실적에 반영돼 실적 변동성 리스크를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