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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리그테이블]'장군멍군' 미래-한투의 숨 막히는 레이스

  • 2019.08.19(월) 16:14

<2019·2Q 어닝>①대형사 순위
순익 1등 놓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
IB 앞세운 대형사 대체로 호실적 이어가

이쯤이면 자존심 대결이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증권 업계 순이익 1등'을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경쟁 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2분기 무려 220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순이익으로 한국투자증권을 모처럼 제치고 1등 자리에 올랐다.

그럼에도 상반기(1~6월) 누적으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이 미래에셋대우를 살짝 앞서 나가고 있다. 어느덧 두 라이벌이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선두권을 형성, 후위 그룹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최근 6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면서 무섭게 성장하는 메리츠종금증권도 눈을 뗄 수 없다. 올 1분기 반등했던 NH투자증권이 2분기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갔고 삼성-키움증권이 증시 부진 여파로 다소 밀린 것과 비교된다.

지난달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면서 자기자본 규모를 1조원 이상으로 키운 한화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555억원)을 달성, 실적까지 뒷받침을 해주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자기자본 1조원 이상 대형사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올 1분기의 호실적을 대체로 이어갔다. 올 2분기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대부분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실적이 꺾였으나 과거보다 부쩍 커진 자본력을 바탕으로 기업금융(IB) 부문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데다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서 높은 채권평가 이익을 낸 것이 주효했다.

◇ 미래에셋 vs 한국투자 '1등 경쟁'

미래에셋대우는 2200억원에 달하는 분기 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아울러 최대 라이벌인 한국투자증권이 올 1분기에 세운 기록을 깼다. 초대형 IB 가운데 한정된 자본으로 가장 도드라진 수익 창출 능력을 보여주면서 '증권업계 자기자본 1위' 회사로서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미래에셋대우의 올 2분기 순이익은 2194억원으로 전년동기(1571억원)보다 40% 늘었으며 전분기(1682억원)에 비해서도 30% 증가했다. 합병법인 출범 이후 최대를 기록했던 작년 1분기 순이익 2007억원을 웃도는 성적이며 시장 예상치(FN가이드 집계 1700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특히 경쟁사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분기 기록한 역대 최대 실적(2186억원)을 8억원이란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작년 2분기 한국투자증권에 밀린 이후 4분기만에 따라 잡으며 1등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모처럼 2등으로 내려왔다. 두 라이벌 회사가 서로의 기록을 뛰어 넘으면서 펼치는 막상막하의 레이스를 펼치는 모습이다.

장군멍군식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한국투자증권(4080억원)이 미래에셋대우(3876억원)를 200억원 가량 앞서며 '업계 톱(Top)'이다. 1등과 2등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는 박빙의 승부다.

연간으로 따져봐도 비슷하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부터 2년 연속 '연간 순이익 1위'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이 기간 미래에셋대우가 아깝게 2위로 물러나 있었다. 올해 1위 주인공이 유지될지 바뀔지 관심이 모이는 대목이다.

◇ 메리츠 6분기째 1000억 순익 '괴력'

메리츠종금증권의 상승세는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작년 1분기부터 무려 6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 순이익(1459억원)을 거두면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한번쯤 흔들려도 될법한데 큰 기복없이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묵묵히 뛰는 마라톤 선수 같다.

올 2분기에도 IB와 홀세일, 리테일 사업부가 고르게 성장한데다 사옥 매각 차익과 완전자회사인 메리츠캐피탈로부터의 배당금이 반영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적은 시장 눈높이(1444억원)를 다소 웃도는 수치다. 이로써 메리츠종금증권은 작년 1분기 10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무려 6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을 거두고 있다. 연결 기준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2%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 ROE 12.7%보다 3.5%포인트 오르는 등 수익성도 개선됐다.

역대급 실적 덕에 2분기 순이익 기준 순위는 3위로 전분기(5위)보다 두계단이나 상승했다. 상반기 누적(2872억원)으로도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3위다.

◇ 숨 고르는 NH투자, IB 흥행이 관건 

올 1분기 순이익 급반등을 보였던 NH투자증권은 2분기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2분기 순이익은 1076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전분기(1716억원)에 못 미치긴 했으나 2분기 연속 1000억원을 거뜬히 벌면서 든든한 체력을 과시했다.

순위로는 메리츠종금증권에 이어 4위다. 올 1분기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2위에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부진한 성과다.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주역인 트레이딩 부문 실적이 주춤해지면서 직전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3000억원에 육박한 순이익(2792억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순위로 4위에 해당한다. 주력인 IB 부문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어 증권가에선 당분간 분기 1000억원 이상을 거뜬히 벌어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 증시 부진에 삼성·KB·키움증권 '주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썩 내세울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 두 증권사는 다른 회사와 달리 증시 부진 여파를 제대로 맞으면서 주춤했다.

삼성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18% 줄어든 962억원, 키움증권은 무려 67% 급감한 531억원에 그쳤다.

순익이 크게 빠진 것은 시장 상황이 악화한 영향이 컸다. 올 상반기 거래대금은 총 1141조원으로 지난해 1684조원에서 543조원 가량 줄어들었다. 평균 코스피 지수도 2130.6으로 1년 전 2326.1에서 상당 부분 빠졌다.

이로 인해 삼성증권은 트레이딩 부문이 휘청이면서 배당사고 여파에도 견조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다른 대형사에 비해 주식 운용 민감도가 높은 키움증권은 상대적으로 더욱 부진한 성과를 냈다.

키움증권의 순위는 전분기(4위)보다 5계단 떨어진 9위에 그쳤다. 키움증권이 상위권에서 이탈하면서 삼성증권 순위는 전분기보다 한계단 오른 5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으로 삼성증권은 2134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5위, 키움증권은 2118억원으로 6위를 각각 달성했다.

KB증권 또한 올 2분기 1000억원에 육박하는 연결 순이익을 달성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삼성증권에도 순익 규모가 밀리는 등 자기자본 규모에 비해 실적이 도드라지진 못했다. KB증권 역시 대체투자 상품 판매 호조에도 불구, 증시 부진으로 주식 브로커리지 부문이 주춤한 것이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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