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들이 일제히 통신3사(SKT·KT·LGU+)가 올해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인공지능(AI)관련 사업 확대로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모두 통신3사에 대해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IBK투자증권·흥국증권·하나증권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통신3사의 올해 사업흐름 및 실적 전망치를 내놨다. 증권사들은 올해 통신3사 모두 순조로운 실적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분석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T의 올해 연결 매출액은 18조1487억원, 연결 영업이익은 1조9411억원으로 전망한다"며 "높아진 5G보급률과 단말기 가격 상승 및 사용 주기의 장기화 흐름을 고려하면 업계 전반적으로 마케팅 경쟁이 완화될 것이고 판매비용도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KT의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무난한 흐름을 예상했다. 김태현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5348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5258억원을 소폭 상회하며 무난한 출발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SKT의 좋은 실적 흐름을 예상하는 이유는 AI 관련 사업 확대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양주 데이터 센터 준공 등으로 관련 서비스 영역이 확대되고, SKT의 AI에이전트 에이닷 역시 가입자 900만명을 확보해 올해 해당 서비스의 유료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지난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KT 역시 올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현 연구원은 "KT의 올해 연결 매출액은 27조6354억원, 연결 영업이익은 2조5137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지난해 약 4500명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해 1조원에 달하는 일회성 비용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이에 따른 기저효과 및 인건비 절감효과가 올해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 김홍식‧이상훈 연구원은 "KT의 2025년 실적 호전은 사실상 정해진 것과 다름없다"며 "인원 감축으로 제반 경비가 감소하고 높은 요금제 개편이 2026년에야 이루어질 것으로 감안하면 마케팅비용도 증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U+ 역시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마케팅 비용이 올해는 기존 기조를 유지하면서 올해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LGU+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은 3조6944억원, 예상 영업이익은 2454억원으로 예상한다"며 "마케팅, 감가상각비 등 주요 비용들이 안정화 기조를 지속하고 디지털 채널 확대와 저수익사업 효율화로 수익성 위주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U+가 운영 중인 13개 데이터센터의 성장률도 올라가고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AI기반 통화 서비스 익시오(ixi-O)의 가파른 가입자 증가세 및 유료화로 수익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통신3사에 대해 모두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IBK투자증권은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7만7000원으로 잡고 투자의견 매수를 내놨다. 하나증권은 KT의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제시하며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흥국증권은 LGU+의 목표주가를 1만4000원으로 유지하고 투자의견도 매수를 유지했다.